어느 멋진 아침 작은 성공 2
아서 A. 레빈, 케티 케이트, 김지성 / 아이란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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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마다 노래로 하루를 시작하고 할아버지를 돌보는 할머니와 노아. 노아는 낮잠을 주무시고 나서나, 저녁 때가 되어 더 기억이 없어지는 할아버지를 대할 때마다 걱정이 되기도 하고 두려워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날의 시작인 아침이 되면 노아는 할아버지와 노래로 새로운 날을 맞이하며 지금의 행복을 소중히 만들어갑니다.

   이 책은 맑은 수채화 기법을 사용해서 밝고 따뜻한 느낌으로 어쩌면 무거울지 모르는 인생의 한 조각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색을 이용하여 등장인묻들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막막함까지도 잊어버리는 색의 변화는 할아버지의 불안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노래하는 할아버지와 노아의 아침과 다른 색의 할머니와 쇼파, 그리고 3개의 커피잔 토스트를 굽는 인버터 전기렌지와 그 옆 소화기와 밀가루... 이렇듯 색과 그림은 할아버지, 할머니, 노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효"의 관점이 아닌 "노래"라는 도구를 통한 "소통"의 관점에서 잃어버린 것들을 아쉬워하기보다는 현재를 기쁘게 살아나갈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보여주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치매 환자를 대할 수 있는 여러 방법 중에서도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긍정적인 방향을 보여주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어린이책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이 책은 어쩌면 육체의 생명성이 유지되어지는 상태에서의 기억의 소멸을 해결할 방법으로 인지적 재활치료와 소통이라는 따뜻하고 과학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이 책은 어른들에게 가족과 연관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가족간의 소통을 통해 노화의 과정을 이해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침서일지도 모릅니다.

   또한 이 작가는 이 책을 쓰기 위해 많은 공부를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노화의 과정에서 사회적 유대 관계의 유지가 중요하고, 특히 여성의 경우 치매 배우자를 돌보는 경우 인지기능의 악화가 일어나나, 자신의 손주를 돌보는 경우 인지 기능에서 상반된 결과가 나타난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가족 구성원에 의문을 가졌지만, 그 글을 읽은 이후로 작가는 한정적인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잘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은 아이란에서 책을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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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지 2018-07-21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이 깊은 단어들에 놀라서 마중물님의 글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좀 멋지시네요. (엄지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