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 말모이, 한글을 지킨 사람들
김일옥 지음, 김옥재 그림 / 스푼북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단순히 우리말 사전을 만들다가 고생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정신과 뿌리가 흔들릴 때 우리 민족의 정신인 우리말과 우리글만은 빼앗기지 않겠다는 사람들의 행동에 관한 글이다. 무장 투쟁으로 대항하던 독립 운동의 한 갈래에 조선어 학회의 우리말 연구와 사전 편찬 또한 또 하나의 독립운동이었던 것이다.


'말모이 운동'으로 전국 각지에서 날아든 우리말이 한데 모였고,

조선어 학회에서 이 모든 자료들을 모으고 정리하여 사전 편찬이라는 업적을 낼 수 있었던,

그 소중한 역사의 감동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책! [말모이/한글을 지킨 사람들] 을 펼쳐보자.

이 책은 크게 6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앞부분에는 일본의 핍박으로 우리말과 글을 잃어버린 채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시대적 상황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안타까움과 슬픔이 그대로 느껴진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의 흡입력 있는 서사가 어느새 몰입도를 높여준다. 우리말에 대한 열정으로 사전 편찬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는 학자들의 모습, 우리말을 서서히 빼앗기면서 함께 빛을 바래가고 있었던 우리의 정신이 순차적으로 기술되어 있다. 빼앗긴 조국에서 우리말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모인 조선어 학회의 학자들의 열정과 노력이 얼마만큼 굳고 단단하였는지, 그 감동이 글을 읽는 아이에게도 가슴 뜨겁게 다가왔다. 마침내 완성된 조선어 사전과 조선의 해방! 숨막히듯 흡입력 있는 전개이다.



책은 그림작가의 그림으로 더더욱 생기를 얻고, 선명한 사실로 다가와 아이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그림작가의 따뜻하지만 사실적인 묘사가 책의 내용을 더욱 몰입하게끔 도와준다.


책 곳곳에 삽입되어 있는 역사적 사실과 한글 연구에 대한 설명 또한 얼마나 유용한지, 꼭 읽고 이야기 나눠 보기를 추천하는 부분이다.



마지막에 정리되어 있는 조선어 학회의 연표를 보면서 다시 한번 내용을 정리하고,

35년간 일제 치하에서도 어떻게 우리가 우리말과 우리글을 잃어버리지 않고 지켜낼 수 있었는가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왜래어나 축약어등으로 한글 파괴에 대한 토론을 아이와 함께 해보면서

우리말의 중요성, 함께 지켜온 우리말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을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