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우리나라처럼 역동적인 나라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나라 시장은 세계 유수기업의 테스트 마켓이 되고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상품은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상품이 되고(특히 여성용 화장품, 패션 상품은 더욱 더 그렇지만) 한번 촛불을 켰다면 수십만이 켜고 그만큼 열정적이다. 또한 어떤 측면에서는 금방 이슈가 달라져서 잊혀져 버려 누구는 냄비근성이라 비하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우리나라 해방이 되고 지난 60년동안 무지무지한 압축 성장을 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초기에만 하더라도 북한보다 못살던 나라가 이제는 세계에서 10위 수준의 경제대국이 되고 이제는 환경을 생각하고 건강을 생각하는 나라로 진입하고 잇으니 말이다. 그러다보니 예전의 것들이 남아 났을리 없다. 이 책은 아마도 50대인 기자란 직업을 가진 저자가 그 사라져가는 것들을 추억하고 사진으로 글로 남기기 위해서 한 작업들의 모음집이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는 상상의 그럴듯한 나래 속에서 이야기를 훨훨 펼치고, 어떤 주제에 대해서는 자신의 경험을 샅샅이 적어나가고. 형식 상으로는 이리저리 끌고 가지만 여하튼 내 나이로서는 '아 이랬었지' 하는 정도의 추억을 가질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사진도 있어서 좋았다. 아마도 30대 정도의 사람들은 모를 이야기들이 한 70%는 될 것 같고 50대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한 90% 이상 알 둣한 지금은 거의 볼 수없는 것들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어른들이 청년들에게, 어린아이들에게 '옛날에 이랬었다'는 이야기를 사진으로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있게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옛날을 추억하고 싶은 40대 이상의 사람이나 옛날을 알고싶은 30대 이하의 모든 사람들이 재미있게 볼수 있는 책이다.
누구에게나 약점은 있다. 사람들은 누구에게 약점이 있으면 그 약점을 고치라고 지적을 하거나 그 사람이 아파하는 그 약점을 모르는 척 외면해버린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를 그대로 인정하는 사이야 말로 정말 좋은 친구 사이가 아닐까 이 책의 주인공 마르샐랭-얼굴 빨개지는 아이-얼굴이 빨개진다기보다는 항상 빨간 이 아이는 어딜가나 어떤 행동을 하거나 얼굴이 빨개지기에 모든 사람의 주목을 받고 관심을 받고 해서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는 아이가 된다. 그러다 항상 재치기를 하는 아이 르네 라토를 만나 서로의 약점을 있는 그대로를 보아주는 사이가 된다. 그래서 그 둘은 언제 어딜 가나 서로를 찾기만 하는 아주 좋은 친구 사이이다.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친구 리토가 이사를 가고 남겨놓은 주소 쪽지를 어머니가 잃어버리고 이 둘 사이는 격리가 된다. 마르샐랭 얼굴 빨개지는 약점을 가진채 다른 친구도 사귀고 어른이 되어 대도시에서 직장생활도 하는 사람이 된다.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버스에서 재치기를 요란히 하는 친구 라토를 다시 만난다. 이들 둘은 그 날부터 그 세월의 간극을 바로 메꾸고 다시 서로를 열심히 찾고 다니는 친구로 돌아온다. 이처럼 무언가 고치려 하지 않고 그냥 있는대로의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는 친구를 가짐이 참으로 축복임을 느끼게 해주는 이 책은 오랫만에 기분좋은 어른 동화라는 느낌을 가지게 하는 책이다. 한 20년 쯤 전에 읽었던 책 '꽃들에 희망을'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책 두께도 뚜껍지 않고 작가 자신이 그린 그림까지 아주 많으며 책 한장에 한 두줄의 글이 있는 그런 책이다. 어른 동화라 이야기했지만 초등학생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초3 우리 딸도 읽고나서 참 재미있다고 한다. 어른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좋은 동화이다. 글자 크기는 좀 작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