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당신에게 외계인이 찾아 와, 매일 영화 하나를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읽는 내내 히죽히죽 하게되는 이야기.책을 읽는 그 '순간'에 감사하고 행복할 수 있을만큼 재미있던 이야기.그냥 재밌다는 말 말고 다른 멋진 말을 하고 싶은데 너무 재밌어서 재밌다는 말 밖엔 떠오르질 않는 이야기.서평을 멋있게 쓰고 싶었지만 포기하고 그냥 모두 읽어보시라 찬양만 하기로 한다.이왜진? 이왜에?아니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이야기인데이게 왜 에세이야?그만큼 재밌고 몰입감이 엄청 났던 소(설) 아니 이야기였다.하나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독특한 형식의 산문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이후 8년만에 나오는 새 이야기산문집이라고 한다.하나의 이야기지만 몇 개의 이야기를 읽는 듯, 예측하기 어려웠던 이야기들과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들이 등장한다.동감이 가기도, 때로는 나와 다름을 알게 되기도 했던 생각의 글들과 그때마다 떠오르는 질문들로 풍부했던 시간이었다.(강제로 감동을 쥐어 짜내려는 글이 아니여서 더 좋았다.)뭐라도 얘기하면 작은 단서라도 될까봐 줄거리의 어떤 것도 얘기하지 못하겠다.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직접 빠져보시길 바란다.덤으로 왠지모를 따뜻함과 묘한 위로도 느껴보시길.🏷 존재란, 또 관계란 얼마든지 여러 가지 모습일 수 있는건데. 누구든 원수도 됐다가 저 사람 없으면 못살겠을만큼 은인이 될 수도 있는 건데. p76🏷 물론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그러니 노력해도 소용없다는 게 아니라 세상 모든 일이 내 탓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하고 싶어서일 뿐이다. p90🏷 결국 모든 것은 행위의 문제가 아니라 이해의 문제였다는 것. 무슨 일이든 이유를 알고 당하는 것과 모르고 당하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아니, 여전히 존재하고 있지만 내게서 하찮아졌다고 할까. 단지 그것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p298🏷 그래서 난 이제 외계인이 준 교훈대로, 아니 이 모든 이야기가 내게 가르쳐 준 대로 그 모든 시간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우리가 지나온 시간 동안 내가 믿어야 했던 것은, 반드시 찾아올 '끝'이 아니라 그 모든 지금, 바로 이 '순간'들이었다는 것도. p299#도서협찬 #도서제공#에세이 #에세이추천#순간을믿어요 #이석원#을유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