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나크 사냥 ㅣ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4046167550459.jpg)
스나크 사냥
스나크 사냥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원작자인 루이스 캐럴의 동명 소설 입니다.
스나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로 그 괴물을 잡으면 자신도 같이 괴물이 되어버린다는 것이
이 소설을 쓴 모티브이자 가장 심도있게 생각해 보아야 할 사회적인 문제입니다.
사건의 묘사에 주로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는 다른 작품에 비하여
스나크 사냥은 사회적 문제를 겨냥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추격자와 같은 속도감 넘치는 전개를 보여줍니다.
소설의 후반부에 다가갈수록 스나크의 정체가 서서히 수면위로 나타나면서
주인공들의 심리적 압박과 갈등을 우리의 입장과 같은 동일선상에서 볼 때,
우리는 사회적인 범죄의 틀과 법의 허점 사이에서 흔들리지 않을 수 없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총기류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까지 동원하여 우리를 사회문제 깊숙히 끌어들이는 흡인력은 과연 무엇인지.
이것이 미야베 미유키라는 작가에 대한 애정이 식지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헤어진 아내와 아이를 살해한 범인들을 직접 처단하기 위해 산탄총을 손에넣고
고뇌의 길을 떠나는 오리구치 구니오와 그 내막을 눈치채고 오리구치를 막으려는 슈지의 아슬아슬한
추격전과 스나크로 변해가는 오리구치의 처절한 심리적 갈등 묘사가 진지하게 펼쳐집니다.
미성년자라는 법의 허점을 교묘히 이용하여 어떤 반성의 기미도 찾아볼 수 없음에 오리구치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냉정한 분노에 일을 계획합니다.
자신이 스나크로 변해가더라도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법률에 호소할 수 없다는 절망감이 소설에
전반적으로 스며나고 있습니다.
범인과 조우한 오리구치는 마지막 순간까지 괴물의 모습을 한 범인을 향해 용서라 이름의 활인검을
거두어 들입니다.
슈지와 격투를 벌이던 범인들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지만,
결국 오래된 허물을 벗고 스나크로 변한 오리구치도 총탄에 맞아 사망하고 맙니다.
선과 악이라는 인간의 이중성을 교묘한 필치로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우리에게는 법의 판결을 따르는 것이 선인지,
아니면 그것이 악이라면 법의 판결을 무시하고라도 처단을 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하게 만듭니다.
법이 가지고 있는 미묘한 사회적 처벌의 칼날이
사인검이 되어야 할 지, 아니면 활인검이 되어야 할 지의 고민은 여전히 남겨두는 작품입니다.
Oztoto's Cook n Book
http://blog.naver.com/oneyefishluv.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