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정면
윤지이 지음 / 델피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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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호하다. 등장인물들의 행동은 명확한데 나오는 심리나 관계 등이 조금씩 모호하다. 책 제목인 어둠의 정면이란 죽음이 아닐까 예측해본다. 주인공인 민형기는 정신과 의사이자 결혼한 아내도 정신과 의사이다. 아내는 정신과 의사가 되기 직전 환자들이 너무 많이 죽는 광경을 목격하자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정신과 의사가 되는 길을 포기하고 집에서 그림이나 그리고 밤에 가게를 운영하며 살고 있다. 그런 아내에게 비상구가 필요했던 것일까. 백인 남성인 마르코와 단 둘이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모자라 단둘이 여행을 떠나겠다고까지 한다. 사실 잘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가끔씩 천진난만한 아이 같은 모습을 보여주던 것도. 그렇지만 나는 내내 우울하던 분위기에서 그렇게 분위기 전환이 되어서 좋았다. 물론 주인공이 충동적으로 등산용 로프 하나에만 의지해 30층인 아파트 옥상에서 아래로 내려가 자살미수의 정신과 의사 라고 불리게 된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내와 자신은 이어져 있고 누구보다 잘 안다고 나오면서도 막상 그런 상황에서 아내가 잠들어있는 것을 보고 의아했다. 여러모로 읽는 내내 깜깜한 집안에서 오로지 노을빛으로 물든 거실에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며 앉아있는 것만 같았다. 작가의 마지막 말에 다음에는 조금 더 밝은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했는데 나중에 신작이 나오면 그때는 무슨 느낌이 들지 한 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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