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과거사 청산 - 역사와 기억
안병직 외 10인 지음 / 푸른역사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확실히 여타 다른 전문서적보다 글을 대하는 거, 저자들의 접근방법이 익숙했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았다. 대학 4년은 그냥 다녔던 건 아니었고, 20대 초반의 공부방법이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10년이 지나서야 알다니 상당히 둔한 것 같다. 

 이 책은 내가 독일가기 전에 열었다가 독일을 다녀온 한참 뒤에 드디어 마무리를 진다.  

지금 '한미FTA'반대 촛불시위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친구에게 안부차 잘지내냐는 물음에 돌아온 답변이 "나라를 팔아먹은 시점에 잘 지낼 수 있겠어?"하며 촛불시위를 언급하는데, "멀어서, 추워서"라는 핑계를 댄다. 

이 책은 개인적으로 독일행을 결정지을때 많이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영향력을 준 책이다. 프랑스보다 독일의 과거사 청산방법론을 더(말이 어렵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일 수도 있어서.) 언급하고 있다. 피해자인 프랑스에서 처리하는 방법과 가해자인 독일에서 처리하는 방법이 일본과 한국과의 관계를 비교해 판단해 본다면 독일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묻고 싶은 과거를 다시 재 접근하는 과감성을 독일인이 시도했으니깐. 

책의 뒷부분에 나치 시기에 대한 다른 접근방법으로 보는 시각을 언급한다. 

- 그리고 그들 가운데는 군이나 공장에서 외국인 전쟁포로나 징용자들을 감독하는 업무를 담당하면서 개인적으로 신분 상승을 경험한 사람들도 있었다. 또 농촌과 소도시의 소년,소녀들은 나치가 조직한 청소년 단체의 활동에서 미성년자에 대한 가부장적인 구속과 간섭, 통제를 벗어나 자유와 해방감을 맛보는 계기를 발견하였다.  

 나치 시대에 개인적으로 신분 상승과 해방의 경험이 있었으며, 사회적으로 현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존재하였음에 주목하는 일상사 연구의 의도는 두말할 나위 없이 나치즘을 미화하려는 것이 아니다. - p402

좀 더 뒷장으로 간다. 

- 친일 행위를 한 개인의 '악'이 아니라 한 시대의 '불행'으로 인식해야 하고, 비판과 더불어 연민의 시선으로 보아야 하며, 과오을 지적하고 책임을 추궁함과 아울러 그 과오에 대해 함께 가슴 아파해야 한다. ------ 진정한 과거청산의 길은 '늦게 태어난 행운을 누리는 자'가 일방적으로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역시 불행한 체험의 당사자가 되어 함께 성실하고 함께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 p413-414 

분명 내가 발췌한 부분만 보고 접근을 하면 오해의 소지가 많다. 반듯이 전체을 읽었으면 한다. 이 부분이 책 마지막에 실은 이유는 알겠다. 앞의 글들보다 비 학술적 측면도 있다.  

'한미 FTA'이 얘기하다 갑자기 방향을 돌렸던 것은, 의외로 무심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아예 무관심이어서 들어는 봤는데 내용을 모르는 것이다. 뭐가 문제일까라는 생각은 잠깐 하지만, 더 이상은 접근하지 않고 오히려 '나꼼수'때문에 '한미FTA'를 접근하기도 한다. 그러나 내용이 복잡해지면 차라리 '나꼼수'를 검색하지 '한미FTA'를 검색하진 않는 다는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한 주제는 일반인에 대한 일상적 접근이다. 다각적이며, 현실적이며, 거론되지도 집계할 수도, 근거를 내세울 수 도 없는 일반인들의 시각도 접근해서 과거사 문제를 이제는 논해야되지 않느냐? 그래서 나치시기에 모든 독일인들이 불행만 했던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삶을 연장했다는 다른 시각적 접근을 거론해 본 것이다. 

하지만, 상당히 위험한 접근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학자입장으로 이러한 다각적 접근은 적극 찬성이다. 하지만, 이것이 현실적인 '한미FTA'에 대한 의견으로 거론된다면 결론은 같다라는 동식이 성립될 수 있는 위험한 접근일 수도 있다 여겨진다. 결국은 어느 정도의 이성적 지성인이 아닌 이상은 대화가 성립될 수 없다는, 세세한 것에 대한 깊이있는 접근방법론이기에 더더욱 대중들에게 설득력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싶다. 듣고는 있는데 무슨 내용인지 관심이 없는 반응을 유발하기에 아주 적절한 화재일 것이다. 어서 이이야기가 지나갔으면 하는.

무거워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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