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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림 - 개정판
크누트 함순 지음, 우종길 옮김 / 창 / 2011년 8월
평점 :
허세와 욕망(?) 아니면 어렵다.
허세는 맞는 데, 허세를 하기 위해 갖는 기본적인 감정을 뭐라 정리할 수 있을까? 욕망 보다는 좀더 원시적이면서도 이상적인 색이 있다. 자신의 현실을 부정한다기 보다는 자신이 살기위한 가난과 굶주림의 상황을 인지하는 방법이 허세스러우면서도 흔히들 말하는 보편인류애(어렵네.) 랄까? 이타적인 기능일 것이다. 자신도 다른이가 보면 한참 불쌍해보이지만, 이 불쌍한 인간도 동정심도 있고 인류애도 있고 사랑도 있고, 그러면서도 역시 남들보다는 더 배고프지만 그렇다고 글쓰기를 놔버릴 수는 없고, 뭐 그런거다. 이런 측면이 읽으면서 상당히 부담스러우면서 왜 저자는 이런 성격을 만들어 냈을까? 흔히들 이상은 높다라 했을때, 당시의 소설속 주인공은 현실보다 이상은 너무 높았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그런 현실도 있다라고만 하고 싶었던 것일까?
자신이 만들고 싶은 성격이 이러한 모습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정도로 성격을 보고싶은 것일까? 이 정도로 본다면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다. 이정도를 보지 못했기에 이 책은 나를 비참하게 하는 것이다.
'살갖에 내 자신의 숨결을 느낀다는 것이 참을 수 없이 느껴졌기 때문이다.'(p150)
이 정도가 된다면(되보고 싶더라. 무지)
'아득한 피로감에 저항하지 않고 스스로를 내 맡겼다.' (이 책 전반부)
'아직도 살아있다는 사실이 구슬퍼서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이 책 전반부)
이런 상태에서도
'잔인하도록 배가 고팠다.'(이 책 전반부)
라며 '피식' 거리며 글을 쓸 수 있을까?
작가의 젊은날이더군. 존재자체로 좋았을 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