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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을 깨물었다
엄재양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남주 : 편의점, 해장국집, PC 방을 운영하는 생활형 자영업자 짠내나는 짝사랑 외사랑의 결정체 [최태충]
여주 : 민폐 가족들의 모든 짐을 책임지는 가난함에 가난함을 더해 마음조차 가난해져버린 여자 [예이화]
[줄거리]
"제초제 마시고 죽겠다는 그 심정으로...."
"죽는다는 심정으로 내게 와라"
이화는 어김없이 동생이 사고친 합의금 마련을 위해 전세집에서 죽기보다 싫었던 가난이 마르지 않는 산동네로 다시 이사를 가고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 역시 제것 하나 사지 못하며 자신에게 거머리처럼 달라붙어 있는 가족을 위해 직장에 나간다.
태충은 이화가 산동네로 이사온 13살부터 첫눈에(?) 반해 그 마음의 대한 표현을 이화가 싫어하는 행동으로 한다. 치마를 입으면 아이스께끼는 물론이고, 가슴 만지고 도망가고, 이화에게 소중한 추억을 눈물짓게 만들고..
중, 고등학교에 가서도 태충하고 마주치기도 싫어 첫 버스로 등교를 하고, 태충하고는 조금이라도 얽히고 싶어하지 않지만 태충은 아랑곳 하지 않고 이화의 민폐가족들과 친하게 지낸다.
태충은 산동네로 다시 돌아온 이화의 가족들에게 계속 호의를 베푼다. 이화의 가족들에게 편의점, 해장국집등 운영을 맡기고, 감옥에서 출소한 이화의 오빠에게 PC방을 맡기지만 그는 팔아버릴 수 있는건 모두 팔아버리고 잠적하고..
이제 몸 밖에 남지 않은 이화는 사는것 보단 죽는게 나아 죽을 찰나에 태충의 구애에 결혼을 결심한다.
"제초제 마시고 죽겠다는 그 심정으로...."
"죽는다는 심정으로 내게 와라"
[나의 감상]
궁개에 개리가 있다면 입술을 깨물었다 에서는 최태충이 있다. 최태충의 사랑은 저돌적이고, 위협적이며, 전혀 낭만적이지 않다. 사랑하는 여자에게 고백하고 차이자 그는 그녀를 범하려고 한다. 그런 이를 어떤 여자가 좋아라 하겠냐마는
최태충의 짠내나는 외사랑은 보는 이로 하여금 혀를 끌끌 차게 된다.
여자를 그리 다루면 안되는데 하는 조언을 해주고 싶은 짠내남에게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예화 근처에는 남자의 씨가 마른다. 이 뒤에는 최태충이 있었고, 이화를 제외한 모든 사람은 최태충이 이화를 향한 마음을 알고 있다.
이런 저돌적이고 위협적인 짐승남 같은 최태충의 해바라기 사랑은 이화에게 처음에는 허세로 보였지만 마음의 문을 열고 보니 이화에게만은 제일 멋있어 보이고 싶었던 그의 마음 이리라..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내주어도 이화 하나 보다 중하지 못해고, 이화 앞에서는 멋진 남자이고 싶었던 최태충. 이화의 모든 것이 궁금해 알아야 했고, 이화가 떠날까봐 늘 불안했던 최태충.
이화의 짠내나는 생활. 정말 차라리 이화 자신이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거머리같이 악착같이 이화 피 빨아먹는 뻔뻔한 가족.
그리고 생활형 부자인 최태충, 늘 능력남 남주를 보다가 생활 밀착형인 남주를 보니 짠내에 짠내가 더해진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고, 초반에 최태충에 대한 마음이
미움 -> 짠내로 인한 안타까움 -> 순정, 짐승남에 반해 버림
가난한 여주를 만날 때 마다 누군가가 내게 했던 말이 떠오른다.
"내가 가난하다고 해서 나의 마음 까지도 가난한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