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지나 티틀마우스가 종이봉투 위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벤자민 바니가 잠을 깼어요.
종이봉투, 풀 깎는 기계로 깎아 낸 잔디 더미(늘 기름 맛이 났죠), 썩은 애호박, 낡은 장화한두 짝, 그런데 이게 웬 땡! 그날은 웃자라 꽃이 핀 상추가 잔뜩 쌓여있는 거예요.
그런 날이면 플롭시 아기토끼들은 들판을가로질러 맥그리거 아저씨네 정원 밖 도랑에쌓인 쓰레기 더미로 달려갔어요.
왜냐면 그건 당연히 정우진이 참아야 할 일이니까. 내 입장에서는 솔직히 이게 참아야 할 일이라고 말하는 것도 웃겼다.
억울하고 서러워 죽겠다는 얼굴로 울면서 말하는 정우진을 보며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거짓말이 아니었다. 나는 정우진이 많이 참고 있다는 걸알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 대해서 정우진이 아주커다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