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걱거리는 모래 알갱이들이 마음속에서 데구루루,멋대로 돌아다녔다.
이제 와 생각이 바뀌었다고 하면 어떨까. 지금당장은 떠날 수 없을 것 같은데.재리는 초조하게 제 입술을 만지작거렸다.
날이 갈수록 꽃이 피는 사랑의 한가운데, 그를떠나는 것이 도저히 가능할 것 같지 않았다.
유학이 필수적인 과정이라거나 누구의 강요가아니라, 오직 자신의 선택에서 비롯된 결정이었으니 변명도 못 한다는 데서 오히려 더 억울함이 치솟았다. 경조증 때의 김재리가 원흉이라면 원흉일까.
"그게, 강수현 때문에.""왜?""......할 말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