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무슨 상관이야‘
이런 와중에도 한가롭게 남 걱정을 하고 있는 자신이 어리석다고 생각했던 그쯤이었다. 욕실 문이열리는 소리와 함께 안에서 최 전무가 나왔다. 이준은 신문 페이지를 넘기며 마저 담배를 피웠다.
궁금한 것들을 입에 담으려는 욕망을 삼키는 연기와 함께 짓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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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망해도 삼 대는 간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준이 대답했다. 세계 부호 순위에도 이름을올리는 그들이니 굶어 죽을 리도 없고, 최 전무는이준의 불친절한 대답에 작게 웃었다. 만일 이준과의 관계가 틀어지기 전에 이 일이 벌어졌다면,
이준은 사뭇 다른 대답을 내어놓지 않았을까.
최 전무는 그 순간 몹시도 실감했다. 이 관계를이어나갈 의지는 오로지 본인에게만 있고, 완전히지친 이준을 인위적으로 견인하고 있다고. 머리채를 붙잡고 질질 끌고 간다고 표현해도 과함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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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준 씨."
"왜 자꾸 귀찮게 하십니까."
이준이 담배를 내려놓고 제 허리에 둘러진 그의팔을 떼어내려 손을 뻗으며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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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인 수준에 그칠 겁니다. 아무리 우리가 현정권에 비협조적이었다고 해도, 날 법정에 세울순 없어요. 적당히 물어뜯을 거리를 던져 주고 나면 나도 강이준 씨와의 협상에 더 시간을 쓸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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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전무는 아침나절 나가던 그 잠깐을 제하면 평소와 조금도 다르지 않았고, 너무도 여유롭게 한동안 집에 못 올지도 모른다는 말을 남겼다. 혹시최 전무가 이대로 실권을 모두 내려놓게 된다면어떨까. 구속되거나, 징역을 살게 되면 어떨까. 어느 하나 그와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들뿐이었지만,
이준은 저도 모르게 인상이 찌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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