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높은 성벽으로 궁전을 에워싸 왕자가 바깥세상과 담을 쌓게 했다. 아이는 온갖 음식과선물, 비위를 맞춰주는 하인에 둘러싸여 응석받이로 자랐다.
하지만 그렇게 풍요로움을 한없이 누렸음에도, 왕자는 방황하는 청년이 되었다. 곧 모든 경험이 공허하고 가치 없게 느껴졌다. 아버지가 무엇을 주는 충분치 않았으며 아무 의미도 없는 듯했다.
어느 깊은 밤, 왕자는 궁전을 몰래 빠져나가성벽 너머 세상을 보기로 했다. 왕자는등골이 오싹해졌다. 난생 처음 인간의 고통을목격했기 때문이다. 병자와 노인, 노숙자, 고통에 신음하는 자, 심지어 죽어가는 자를 봤다.궁전으로 돌아온 왕자는 실존적 위기에 직면했다. 나를 이렇게 불행하게 만든 것, 내 삶을 이렇게 무의미하게 만든것은 부유함이라고. 결국 왕자는 도망치기로 결심했다.
몇 년 동안 왕자는 부랑자로 살았다. 사회에서 버려지고잊힌 ‘잉여 인간‘으로, 사회 계급의 밑바닥에 말라붙은 존재로, 왕자는 엄청나게 고통받았다. 질병, 굶주림, 고뇌,외로움에 시달렸고 타락했다. 말 그대로 죽기일보 직전에 처한 적도 있었고, 나무 열매 하나로 삼시세끼를 때우기 일쑤였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갔다. 그리고 또 몇 년이.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윽고왕자는 고통받는 삶이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했던 통찰력을 얻지 못했으며, 삶의 신비와 궁극적 목적도 밝힐 수 없있다.
마침내 왕자는 남들은 얼추 다 아는 진리를깨닫기에 이르렀다. 고통은 천하에 몹쓸 것이라는 사실 말이다. 게다가 딱히 의미가 있는 것도아니다. 부와 마찬가지로, 고통도 목적이 없다면 아무런 가치가 없다.
혼란에 빠진 왕자는 몸을 씻고 강가에 있는큰 나무에 자리를 잡았다. 왕자는 그곳에 앉아또 다른 원대한 생각이 떠오를 때까지 일어나지않으리라고 결심했다. 전설에 따르면, 왕자는나무 아래에서 49일을 앉아 있었다.
그가 얻은 깨달음 가운데 하나는 이것이다.
삶 자체가 일종의 고통이다. 부자는 부유해서고통받고 가난한 자는 가난해서 고통받는다. 가족이 없는 자는 가족이 없어서 고통받는다. 가족이 있는 자는 가족으로 인해 고통받는다.
세속적 쾌락을 좇는 자는 세속적 쾌락 때문에 고받는다. 금욕하는 자는 금욕 때문에 고통받는다. 모든 고통이 동등하다는 게 아니다. 분명히어떤 고통은 다른 고통보다 더 아프다. 하지만인간인 이상 누구도 고통을 피할 수는 없다.
몇 년 뒤, 왕자는 자신만의 철학을 세워 세상에 설파했는데, 그의 첫째 가르침은 이렇다. 고통과 상실은 피할 수 없으니 그에 저항하려는마음을 버려라.
사람들은 훗날 그를 부처라 불렀다.
문제는 계속된다, 바뀌거나 나아질 뿐.
살다 보면 문제가 끊이지 않는다.
문제는 끝없이 계속된다. 단지 바뀌거나 나아질 따름이다.
행복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나온다. 여기서핵심은 ‘해결‘이다. 문제를 피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는 척하면 불행해진다. 해결 못 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도 역시 불행해진다. 중요한건 처음부터 문제 밖에 자리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