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을 잡았을 때에는 지구상에 존재하였던 위대한 사람의 발자취를 모르고 지나가면 안되겠다는 일종의 의무감에서였다. 그러나 한 장씩 넘어가면서 그의 삶에대한 지칠 줄 모르는 진실한 탐구와 순수한 열정에 사로잡혔다. 마치 밑바닥이 환히 드러나는 맑디 맑은 호숫물처럼 그의 영혼의 순수성은 갓태어난 어린 아이에서 한치도 더 벗어나있지 않았다.책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진리에 대한 그의 실험은 백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영향력을 발휘하려하고 있다. 내 안에 공존하는 갖가지 욕심이나 속이려는 마음을 간디는 준엄하게 그러나 따뜻함을 잃지 않고 가려내 준다. 간디의 자서전은 그 어떤 경전 못지 않은 가르침을 준다. 세상을 깨어있는 정신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대강 그린 듯 하면서도 인물들의 표정이 살아있어 재미있다. 며칠 굶은 고양이의 실감난 연기(?), 갑자기 부자가 된 할머니의 어리둥절한 표정 등 그림 보는 재미가 있다. 아이도 다른 그림책에 비해 그림에 유난히 관심을 가진 책이다. 아이들 그림책의 수준이 이정도까지 올라왔다는 것이 참 기쁘다.
물론 실망스러웠습니다. 3권까지 읽고 나니 더 읽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인호씨의 식견과 때로는 마음 귀퉁이를 울려주는 고전과 선가의 향기가 그나마 이 책의 매력이라면 매력이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반복되는 상황 설명, 어딘가 전체적인 흐름을 방해하는 것 같은 정사장면 등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걸리는군요. 하지만 임상옥이라는 인물을 형상화해냈다는 것, 우리에게서 이미 멀어져간 상도를 일깨워 주었다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하고 싶은 것은 최인호 작가님에대한 일말의 기대와 미련때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