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일지
현칙 지음 / 지영사 / 200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이 덧없다고 하지만 그 덧없는 삶을 수행으로 일관하면서 후학들을 잊지 않고 이런 귀한 글을 남겨주신 고승께 감사하는 마음이 먼저 든다.

도반들과 주고받은 수많은 격외시들, 그 안에 담긴 고고함 못지않게 빛을 발하는 여유와 유머는 수행의 길을 어렵게만 생각했던 나에게 따뜻한 손길이 되었다.

현칙스님이 개탄했던 승단 현실은 오늘날에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지혜의 달빛으로 광명을 비추는 선사들은 삶의 또다른 면모를 드러내 준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은 내것이 아니니 내가 내것이라고 이를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이 있을까. 나의 육신도 머지않아 버려질 것이니 그럼 나의 영혼이 내 것일까. 육신을 떠난 영혼은 어디로 이어지는가.

현칙스님의 글 중에서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은 윤회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육신과 영혼은 떨어져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윤회라는 것은 중생을 교화하기위해 만들어낸 장치에 불과하다는 것인데 이 부분은 좀 더 생각해 봐야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