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설렘으로 집을 나서라 - 서울대 교수 서승우의 불꽃 청춘 프로젝트
서승우 지음 / 이지북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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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설렘으로 집을 나서라 - 서승우, 리플레이 청춘 힐링!


나는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읽지 않았다. 청춘들의 힐링도서라는 대단한 평가가 줄을 잇고, 특히나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당연히 읽어야하는 필독서처럼 자리잡아가는 그 책이 왠지 그냥 불편했다. 일반적으로 청춘 세대가 느끼는 아픔들을, 나 또한 겪었기에 이해는 하지만, 공감 또한 하지만, 몇몇 청춘들은 그 책을 방패삼아 자신들이 노력하지 않아서 초래한 결과마저도 ‘당연한 아픔’이라고 떠들어대곤 했기 때문이다.

뭔가 개인적인 잣대를 들이대고 책을 읽어본 후 판단해보기 훨씬 앞서 이미 책을 읽은 수많은 독자들이 ‘좋다’, ‘위로 받았다’라고 말하는 그 책은 더 이상 객관적으로 읽힐 수 없는 책일 것 같아서 패스, 그리고 집은 책이 서울대학교 서승우 교수의 <아침, 설렘으로 집을 나서라>였다. 청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북이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제목에서부터 일단 그런 직접적인 언급이 없이 우회적으로 말하고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세상 모든 청춘들의 아침은 어떤 모습일까 잠시 생각해봤는데, 가까운 예로 나만 보더라도 출근하는 길은 지각하지 않으려고 피곤에 쩔어있는 상태 그대로 버스를 타고, 1분 1초에 쫓겨서는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이 365일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과연 ‘오늘 하루는 나에게 어떤 일이 주어질까’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던 적이 몇 번이나 있던가!
스스로에게 자문해봐도 그런 날은 손에 꼽을만큼 적었다. 거의 없었다고 말하는게 어쩌면 더 낫겟다.

어쨌든 이 책에서는 대학생들에게, 또는 갓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 청춘들에게 보다 현실적인 조언을 던져주는 책이었는데, ‘잘하면 된다’, ‘희망을 잃지마라’는 막연한 위로의 말들을 던지는게 아니라 구체적인 방안까지 전달해주고 있어서 구체적인 위로를 받고 싶은 이들에게는 적절한 책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본다.

중간중간 일러스트도 삽입되어 있어서 그런지 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고, 고전에서 얻은 내용으로 이야기를 푸는 경우도 있었는데 자연스레 책과 관련한 지식까지 배울 수 있어서 기억해야 할 것들이 듬뿍 담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페이지별로 몇 가지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어 발췌해본다.
232쪽에는 “자신의 주위를 둘러싼 울타리는 결국 자신이 만들어놓은 것이며, 그 울타리를 만만한 문지방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도 바로 자기 자신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자.”라는 문장이 나온다. ‘나’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나’지만, 또한 ‘나’를 간과하기 쉬운 대상도 ‘나’라는 사실이 생각났다. 나를 돌아보더라도 내 스스로가 쳐놓은 울타리면서 남 탓하며 힘들어하던 때도 있었던 것 같다.

이와 비슷한 맥락의 문장으로는 250쪽에 나왔던 “여러분 인생의 내비게이터는 바로 자신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이 갈 길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할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마라. 자신이 발견한 길이 최선이라고 믿으면 그것이 최선의 길이 되는 것이다. 그 길이 과연 만족스러웠는지 판단을 내리는 이도 바로 자신이다. 자신이 행복하다면 어떤 인생의 길을 선택하든 무슨 상관이겠는가? 그러니 신중하게 길을 선택하되 한 번 선택한 길은 어떤 후회도 남기지 말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 가야 한다”였는데 요즘 내 상황에 꼭 위로가 되는 말 같아서 왠지 모를 든든함을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조금 더 나가, 내 인생의 내비게이터인 ‘내 자신’ 앞에 ‘하나님의 음성을 귀 기울여 듣는’ 이라는 수식어를 더하고 싶다.

‘스스로를 리더라고 생각하라’는 책 속 작은 챕터명이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다. 뭔가를 지시하고 가르치고 강압적이고 권위적이고 안하무인격인 그런 리더말고, 진짜 온유하고 진짜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리더. 그래서 나는 물론이거니와 남까지도 성장시키고 좋은 길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진정한 리더의 길을 이 책을 통해서도 또 한번 상기할 수 있었던 시간이다. ‘아침, 설렘으로 집을 나서라’는 책 제목일 뿐만 아니라 저자가 청춘들에게 궁극적으로 하고픈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나에게 주어진 날들 속에선 ‘설렘’으로 집을 나서는 아침이 더욱 늘어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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