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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수양 대군은 왕의 자리를 빼앗았을까? - 수양대군 vs 성삼문 ㅣ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25
함규진 지음, 이주한 그림 / 자음과모음 / 2011년 4월
평점 :
초등 한국사부터 중등 역사까지 역사 공화국 한국사 법정
[왜 수양대군은 왕의 자리를 빼앗았을까?]
예비중등딸과 함께 요즘 열심히 읽어보고 있는
역사 공화국 한국사법정.
초등 5학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한국사를 배우고,
중등 때는 역사 과목이 생기기 때문에
아이들이 역사를 친숙하게 여길 수 있도록
한국사를 미리미리 접하게 해주는 게 좋아요.
저도 학창 시절에 느꼈지만 역사라는 게 그 양이 방대하기도 하지만
용어와 암기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하지만 역사도 한 시대의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시대를 이해하고
관심을 갖게 되면 조금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역사 공화국 한국사법정은 교과서 속 역사 이야기를
재미있는 방식으로 풀어내는 역사 전집이에요.
역사 속의 라이벌들이 역사 공화국 한국사법정에서
원고와 피고, 증인으로 만나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한쪽으로 치우친 역사가 아닌 양쪽의 입장을 들으며
좀 더 균형적인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줘요.
수양대군 VS 성삼문
왜 수양대군은 왕의 자리를 빼앗았을까?
얼마 전 때늦게 관상이라는 영화를 봤어요.
"내가 왕이 될 상인가?"라는 대사와 함께
수양대군이 왕위를 찬탈하는 과정을 굉장히 흥미롭게 봤었는데
한국사법정에 [왜 수양대군은 왕의 자리를 빼앗았을까?]라는 책이 있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아이보다 제가 먼저 읽어봤어요 ^^
재판 첫째 날 : 수양 대군은 왜 계유정난을 일으켰을까?
1. 누가 조선의 충신이었을까?
2. 계유정난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재판 둘째 날: 사육신은 왜 세조를 없애려 했을까?
1. 사육신의 모의는 왜 실패했을까?
2. 사육신의 모의 실패 후, 단종은 어떻게 되었을까?
재판 셋째 날: 세조의 정치는 훌륭했을까?
1. 세조는 세종의 참된 후계자였을까?
2. 훈구파와 사림파란 무엇일까?
왜 수양 대군은 왕의 자리를 빼앗았을까?는
조선 7대 왕인 세조[수양대군]와 충신의 표본이라 불리는
사육신들의 이야기가 주측이 되어
법정 다툼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맞게 스토리텔링이 되어있어요.
세조 즉위 당시의 시대 배경, 주요 사건들, 얽힌 인물들,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을
법정 공방을 통해 흥미롭게 알아보며
다양한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는 책이에요
책을 읽기 전 아이와 함께 조선 왕들의 계보를 알아보았어요.
아이가 조선 왕들에 대해 알아야 좀 더 이해하기 쉬울 듯하더라고요.
태-정-태-세-문-단-세
학교 다닐 때 많이 외웠지요?
조선의 왕은 총 27명이지만
이 책에서 나오는 왕들이 태종, 세종, 문종, 단종, 세조이기 때문에
간단하게 이 정도의 순서만 알아도 좋을 듯해요.
1450년 세종(4대 왕)이 눈을 감고,
세종의 맏아들 문종(5대 왕)이 왕의 자리에 오르지만
타고나길 약했던 문종은 2년 만에 병으로 죽고 말지요.
그 뒤로 문종의 아들인 단종(6대 왕)이 12세의 나이에 즉위하는데
문종이 죽기 전 김종서와 황보인 등에게 단종을 보필할 것을 부탁했기 때문에
어린 단종을 대신해 의정부와 6조의 신하들이 나랏일을 대신했어요
신하들의 권력이 세지면 왕권이 약해질 것을 걱정한 수양대군은
단종 1년인 1453년 김종서와 그를 따르는 신하들을 죽이고 권력을 잡습니다.
이 사건이 계유정난이에요.
단종은 1455년 수양 대군에게 왕위를 내놓고, 수양 대군은
조선 7대 왕인 세조가 되지요.
이 책을 읽을 때 영화 관상에서 수양 대군이
이 나라가 "이 씨의 나라인가 김 씨의 나라인가!"라고 했던 게 떠오르더라고요
그만큼 김종서의 권세가 대단했었나 봅니다.
사육신은 어린 조카인 단종 임금을 위협하여
왕위를 빼앗은 것을 바로잡고자 하다가
발각되어 모진 고문 끝에 돌아가신 충신을 이르는 말이죠.
*성삼문, 박팽년 이개, 하위지, 유응부, 유성원을 사육신이라 하고
남효온, 원호, 김시습, 이맹전, 성담수, 조여는 생육신이라 합니다.
과연 사육신은 충의만으로 단종을 복권시키려고 했을까?
그들이 성공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원고와 피고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 게
읽다 보면 너무 재미있어요.
원고와 피고의 증인으로 나오는 여러 인물들을 보며
그들의 입장에서도 역사를 되짚어 보게 되더라고요.
정치를 하며 모두가 같은 길을 갈 수 없기에 각자의 신념에 의해
반대 노선을 탄다고 무조건적으로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봤어요
사육신과 반대길을 간 신숙주 또한 그 길이 옳은 길이라 생각해 갔지만
후대에 승자의 입장에서 보면
반대의 길이었기에 비판을 받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원고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아~!!!
피고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맞아맞아~!!!
공감하며 역사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 책이에요
역사를 일부러 비틀어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이렇게 다른 시각으로 바라봄으로써
역사를 바라보는 주체적인 세계관을 기를 수 있는 거 같아요.
조선의 안정을 위해 왕이 된 것이오
VS
왕위를 찬탈한 수양 대군은 명백히 법도를 어겼소
왕권이 약해지고 김종서가 황표정사로 권력을 쥐고 흔들었던 건 사실이었고
어쩌면 세조가 왕위를 이어받아 집권했던 게 최선이었을 수도 있어요.
세조가 계유정난을 일으키지 않았더라도 다른 누군가
권력을 쥐기 위해 다른 혼란을 일으켰을 수도 있죠.
책을 읽다 보면 여러 가능성을 상상하게 되고 그럼에도 어떤 게 최선이었을까?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책이지만
또 다른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며 균형적인 시각을 기를 수 있는 책인듯해요.
교과서의 핵심 내용들을 정리해 주는 부분도
아이들의 교과학습에 많은 도움이 되겠더라고요
예전에 역사를 배울 때 용어정리가 잘 안되어 외우는데 너무 힘들었는데
교과서 속 지식들과 핵심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재미있게 읽으며 용어정리도 되니 이해가 더 잘 되는듯해요.
세조 시절의 조선의 문화도 사진과 함께 살펴볼 수 있어요.
글로만 보는 것보다 사진과 함께 살펴보니 머릿속에 더 오래 기억될듯해요.
또 여러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는 부분들도 책 곳곳에 수록되어 있어서
많이 도움이 되더라고요.
요즘 수능 대비를 위해 역사논술을 준비 많이 하더라고요.
초등 때부터 역사논술을 준비하는 모습도 많이 봤는데
이렇게 책 말미에 있는 부록으로 집에서도 충분히 가능해 보여요.
저도 아이와 열심히 읽고 중등역사 대비 부지런히 해보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