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결정
폴 J. H. 슈메이커 외 지음, 김명언 외 옮김 / 학지사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마치 한 학기용 대학교재를 보름 동안 손에 잡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경영학의 의사결정론에 심리학을 접목한 책으로 느껴지는 이기는 결정을 읽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들었다. 그러고도 아직 구체적으로 딱 꼬집어내지 못하고 있어 스스로를 질책해 본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의사결정을 한다. 개인적 판단에서부터 한 국가, 한 기업의 성망을 좌우할 수 있는 의사결정까지 삶 자체가 결정의 연속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의사결정자가 빠르게 이기는 결정을 할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옳고 빠른 판단은 하루 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 좋은 의사결정 과정이 좋은 의사결정 결과를 낳는다는 것은 자명한 일. 그렇다면 의사결정자는 어떻게 해야 신속한 상황판단으로 필요한 정보를 모아 오류없는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의사결정은 인지적, 사회적, 감정적 요소가 뒤섞인 복잡한 과정이지만, 이 책은 인지적 관점에서 "결정은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전제로 출발한다. 좋은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 과정은 결정의 틀 짓기 Framing--> 정보 수집하기--> 결론에 도달하기--> 경험으로부터 학습하기의 네 단계를 거치게 된다. 물론 이러한 것은 하나의 모델일 뿐 엄격한법칙은 아니기에 유연하게 적용하면 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의사결정과정에 뛰어들기전에 주어진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의 초기 진단에 시간을 할애하라(21쪽 교훈)는 것이다. 말이 어려운 듯 하지만, 문제를 잘 이해하면 이미 절반은 푼 것이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니 이해가 된다.
이 책의 큰 장점은 이러한 각각의 단계에 알맞은 다양한 기법을 설명하고 나서 이를 실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연습이나 생각하기 등으로 정리하게 하고, 세부 단계마다 기억하고 실행해야 할 핵심사항들을 교훈으로 요약해 놓았다는 것이다. 또한 단계 후미의 중간글(interlude)은 특이한 편집이기도 하지만 단계를 연결하는 읽을거리와 생각할 이슈들을 던져준다.
 
결정의 틀 짓기의 핵심은 이기는 사고의 틀을 어떻게 창조하는가에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신과 다른 이들이 사용하는 사고의 틀을 인식하고, 그 틀의 적합성을 평가하고, 보다 나은 사고의 틀 탐색 및 구축으로 향해야 한다.
 
정보 수집하기는 일견 쉬워보이나, 처리하는 과정에 수많은 판단의 함정이 존재한다. 이 책은 이 점을 중요시하여 근거없는 낙관론과 잘못된 효용성의 피해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결론에 도달하기는 보다 나은 선택을 위하여 유용성이 검증된 다양한 선택기법을 알도록 유도한다. 접근방법들의 피라미드를 이용한 설명도 기억해 둘만하다.
 
경험으로부터 학습하기. 경험이란 무엇이 일어났는가를 아는 것이고, 학습은 그것이 왜 일어났는가를 아는 것이다. 경험은 쉽게 얻어지나 학습이 그렇지 않기에 학습에 대한 개인적 도전에 대하여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이 부분에 배울 점이 매우 많다.

이러한 과정의 배움을 실제로 적용해보기와 에필로그 학습한 것을 행동으로 실현하기로 이 책은 끝을 맺는다.
 
처음 책을 잡으면 일정수준의 내공이 없이는 어렵고 머리아픈 내용으로 보인다. 내자신도 앞으로 읽고, 뒤로 읽고, 대여섯번을 읽은 뒤에야 감을 잡았으니...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대단한 책이란 것을 느낀다. 그저 간단명료 하지않아 어렵다고, 실용성이 떨어진다고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그런 책이 아니다. 대학교재로서도, 실무적인 책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철두철미한 연구결과를 간결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제시하여, 의사결정에 대한 다른 어떤 책에서도 발견 할 수 없는 의사결정의 도구와 기술 그리고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Ken Blanchard의 찬사나, 비즈니스의 세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는 John Quelch 교수의 말이 빈말이 아님을 실감한다.
 
남을 이긴다는 것이 어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인가? 읽고 이해하고 활용하면 정말 도움되는 책이라고 결론지으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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