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나도 마흔을 넘겼고 그 무엇에도 최선을 다하지 못한 체 살아가고 있는 와중에 작품을 읽었다. 물론 작품의 주인공 쪽이 훨씬 낫다. 자신있고 유머감각이 있으며 딸도 키워냈고 찐한 절친이 있고 누군가의 절친이다. 그렇게 다르지만 한심하고 철없고 허무한 모습은 두렵기도 했다. 마흔둘에는 읽으면 안 됐던 것 같다.
영화는 좀 아쉽게 봤다. 이동진의 팟캐스트를 듣고 휴일을 보내기에 괜찮겠다 싶어서 충동구매하여 읽었다. 이런 만화 취향은 아닌데 잔잔한 이야기를 부담없이 읽고 싶었다. 조카 선물로나 아낌없이 책을 구입했었는데 온전히 나를 위해 종이책을 산 것은 오랜만.그림체는 기대이하 이야기들은 기대했던 그정도(?). 잔잔하게 일상을 그려나가는 것이 가끔은 약간 오글거리는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휴일을 보내기엔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6권세트로 샀는데 6권 마지막이 참 감질나게 끝나서 7권부터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