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여러 가지 환경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게 된 동물들에게 보호해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과 소란스러운 세상이 아닌 평온한 곳에서 깊은 잠이 들기를 바라는 애잔한 마음을 담아 죽은 동물들의 넋을 위로해주고 있다.그림책의 첫 장을 넘기면 고양이 한 마리가 누워있다.얼굴만 보면 잠든 것 같기도 하지만 발을 다소곳이 모은 채 길게 누워 있는 모습에서 잠든 모습이 아님을 직감하게 된다.아침이면 귓가에 바람을 불어주던 고양이!이젠 그 바람을 느낄 수 없음에 슬픔이 밀려온다.사육장을 이탈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 외출이 된 여덟 살 퓨마 뽀롱이.붉은 불길의 숲속에서 숨을 몰아쉬던 동물들.고향에 가보지 못하고 덥기만 한 곳에서 생을 마감한 북극곰 통키.그들을 지켜주지 못한 안타까움에 가슴이 미어진다.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하지만 고통속에서 살아 가는 동물들이 있다.동물원, 서커스, 수족관 등 자유를 잃어버린 채 갇혀 지내야 하고 무참하게 학대를 당하고 병들고 귀찮아지면 아무렇지 않게 버려지는 많은 유기동물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보듬어 주길 간절히 바란다.인간이든 동물이든 누구에게나 생의 마지막 순간은 찾이온다.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이기에 마지막 순간은 더욱 아쉽고 슬프고 애틋하다.하지만 그들과 함께 나눈 소중한 기억이 있기에 슬픔을 딛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이 책은 표지를 둘러싸는 커버가 따로 있고 그것을 펼치면 아트 포스터로 변신한다.커버와 페이지마다 표현된 색의 조합에선 신비함과 몽환적인 오묘함이 느껴지며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치 초현실주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책의 말미에는 첫 페이지에 누워 있던 고양이가 뒤를 보이며 서있고 이젠 정말 잘 갈것 같은 모습에 마음이 먹먹해지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진다.'잘 가' 라는 마지막 인사에는 아픔이 없는 평화로운 곳,마음껏 뛰놀 수 있는 자유로운 곳, 편하게 쉴 수 있는 아늑한 곳으로 가기를 바라는 보내는 이의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을 것이다.이 세상 모든 영혼들이 그 곳으로 잘 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슴 ♡ #잘가 #고정순 #웅진주니어 #웅진모두의그림책 #생명 #존중 #죽음 #그리움 #작별 #동물 #우리아이책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