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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나이트 ㅣ 레베카 시리즈
오사 라르손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최고의 스웨덴 범죄소설상’ 수상작, 24개국, 550만 독자를 사로잡은 레베카 시리즈 최다 판매작, 오프라 윈프리 쇼 선정 ‘여성이 읽어야 할 최고의 미스터리’, 〈밀레니엄〉 제작사 드라마화, 2017년 4개국 방영 이라는 화려한 수식에 빛나는 스웨덴의 떠오르는 범죄 소설의 여왕 오사 라르손의 이 소설은 전작 <블랙 오로라>에 이은 레베카 시리즈 두번째 이야기이다. 레베카는 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회계 전문 변호사로 화이트 나이트를 읽기 전에 레베카의 탄생이 궁금해 먼저 블랙 오로라를 읽었다. 화이트 나이트 소설 자체는 블랙 오로라와 이어진 내용이 아니어서 이 책을 그냥 읽어도 상관없다. 레베카라는 인물이 중심에 있고 전작에 등장하는 주변 인물도 같이 나오기는 하지만 소설의 사건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심리 범죄 소설이라는 점에서 레베카가 블랙 오로라에서 겪은 사건으로 어떤 심리상태인지를 안다면 화이트 나이트에서 또 다시 사건에 휘말리는 레베카의 심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레베카 시리즈에서 중요한건 소설속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의 해결이 아니라 그 사건을 대하는 등장 인물들의 심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보통의 심리 스릴러는 범인이 누구 인가를 작가와 독자가 줄다리기 하며 맞춰가는 전개가 보통이지만 이 소설은 읽다 보면 추리에 능한 사람이라면 범인이 누구인지 금새 알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범인이 누구인가가 중요하지 않다. 레베카와 사건을 담당하는 여형사가 사건을 파헤치면서 만나는 인물들의 각기 다른 사건에 대한 심리 묘사에 초점을 맞춘다면 레베카 시리즈를 이해하고 즐기기에 도움이 될것이다.
사실 앞서 말한 화려한 수식은 이 책의 서평을 쓰기에 그다지 할말이 없어서 사실만 늘어놓은 것이다. 이 소설에서 재미나 생각거리 또는 메세지를 그다지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꽤 두꺼운 분량의 소설이지만 레베카 시리즈라는 말이 무색하게 소설에서 등장하는 레베카의 분량은 미비하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살인 사건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그 사건에 레베카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거나 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리 심리 묘사가 중점이라고는 하지만 소설은 너무나 길고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소설 중간중간 노란 다리 늑대 이야기는 등장인물과 결부시켜 비유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오히려 분량만 늘려 더 지루하게 한 불필요한 내용으로 느껴졌다. 오히려 전편인 블랙 오로라가 이 소설보다는 더 레베카 시리즈라는 타이틀에 더 맞았고 이야기 전개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레베카 시리즈는 총 6편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아직 레베카 시리즈의 전반일 뿐, 깊이 있고 재미있는 범죄소설을 많이 배출하는 북유럽 소설인 만큼 이 뒤에 나오는 시리즈는 흡입력 있는 이야기이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