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해외 영상에서 한명의 친구에게 장난을 치려고 친구들 여럿이 합심해서 장난을 친 영상을 봤다. 친구의 집 밑에 있는 수도 파이프에까지 들어가 파이프에서 맥주가 흐르도록 해 장난의 당사자가 수도 꼭지를 틀었을때 맥주기 흐르도록 해서 속이는 것. 스케일이 남다른 장난을 보고 저렇게까지 수고롭고 귀찮은 장난을 칠수가 있는지 놀라웠다. 이 소설을 다 읽고 문득 그 영상이 생각났다. 독자들을 속이기 위해 히가시노씨가 쓴 트릭은 정말 잘짜여진 수고로움이었으니까. 그러고보면 친구를 속인 그 친구들처럼 히가시노씨도 꽤나 장난꾸러기같달까. 네, 성공하셨네요 작가님. 책을 다 읽은 지금 마지막에 그 반전때문에 멍때리고 있으니깐요. 이렇게 어디선가 자신의 트릭으로 속은 사람들을 떠올리며 키들키들 웃고 있을것만 같다. 아 재밌어 하면서. 마지막에 해설을 쓴 오리하리 이치 작가는 책의 중반부터 알아챘다고 하시던데 추리소설 작가라 그렇다 처도 보통의 나같은 독자들은 대부분 속아넘어가지 않을까. 이걸 아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대단한 상상력과 심미안을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내가 바보가 이니라는 합리화일지도). 이 소설은 온통 트릭이다 제목까지도. 중간까지도 강도 사건에 가려 살인사건은 왜 등장하지 않나만 신경쓰고 살인사건이 난 후에는 범인이 누굴까만 생각하다가 마지막에 뒤통수를 맞을줄이야. 이 소설이 별로라는 평을 얼마전에 봐서인지 크게 기대는 안했는데 만점짜리는 아니더라도 별로라고 할정도는 아닌데? 뭐 개인차이겠지만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꽤 흡입력있게 읽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