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의 그녀
고시가야 오사무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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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만큼이나 참 따스한 소설이다. 스산하지만 가을 볕이 따뜻한 요즘 딱 읽기 좋은 그런. 우선 소설을 추천할 만한 사람들은 첫째 새드엔딩이든 해피엔딩이든 로맨스를 좋아할 것, 둘째 다소 비현실적인 내용일지라도 그것이 로맨스라면 괜찮다 할 것. 맞다. 이 소설은 멜로에 가까운 로맨스에다 새드엔딩이고 결정적으로 판타지적 내용이 섞인 소설이다. 그러니 나처럼 그것이 마음을 적시는 로맨스라면 새드엔딩이건 판타지건 상관없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누군가는 정말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양지같은 따스한 이야기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엔딩 뺀곤 다 좋았던 소설. 잠자는 것도 잊고 푹 빠져 읽다가 마지막에 파리의 연인 급 뒤통수를 후리는 엔딩 때문에 잠깐은 멍한 상태였지만 소설원작의 영화를 보고 마음이 녹았던 작품이다. 소설에 대한 감상을 쓰는 거지만 사실은 소설 보다는 영화를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영화의 엔딩은 소설과 조금 다르게 나오기 때문.

중학교 시절의 동창 마오와 고스케는 10년 만에 재회한 둘은 예상할 수 있듯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하게되는데 평범할 것 같은 이 사랑기에는 예상하지 못한 비밀이 있다. 바로 이점 때문에 호불이 갈릴것 같은데 어쨌든 밤잠 설치며 읽은 소설이므로 재미있다 할 수 있겠다.

소설 원작의 영화에는 다행히도 내가 좋이하는 배우들이 주인공이다. 꽃보다 남자의 히어로 마츠모토 준이 고스케 역이고 얼마전 우리나라에도 방한한 노다메 칸타빌레의 말괄량이 노다메였던 우애노 주리. 둘의 케미는 사실 예상했던 것 보다 달달했다. 



사실 영화를 보기로 한건 이 장면 때문. 일본 영화 특유의 따스한 색감과 더불어 두 주인공의 비주얼이 영화를 안보게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주인공 캐릭터를 아주 잘 살려준 것도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한몫한다. 순진하고 덜렁이지만 첫사랑을 마음에 담아둔 고스케와 어딘지 신비롭고 사랑하는 사람 고스케를 찾아 오랜 시간을 기다리는 마오. 특히 우에노 주리는 노다메에서의 발랄한 느낌에서 많이 성숙한 느낌이어서 마오역에 더욱 잘 어울렸던것 같다. 하긴 노다메로부터 흐른 세월이 오래된 만큼이나 성숙해지는 건 당연하겠지만. 통통하던 젖살도 빠져서인지 눈망울이 더 크고 청초해진 느낌이었다. 무튼 영화 내내 두 사람의 따뜻하고 달달한 케미도 좋지만 영화 역시 엔딩이 포인트다. 특히 마츠준이 비치보이스의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 소름이 쫙! 이제 Beach Boys의 'wouldn't it be nice' 노래가 나오면 이 영화부터 생각날 것 같다. 소설은 엔딩이 별로였다면 역설적이게도 영화는 엔딩이 가장 좋았다는게 개인적인 감상이다. 이 가을 잠자는 연애세포를 깨워줄 달달한 로맨스 소설과 영화로 추천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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