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스트, 노사라의 도쿄 플라워
노사라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도쿄하면 떠오르는 것은 대도시의 화려함이나 야경, 여러 쇼핑플레이스가 생각난다. 그러나 플로리스트 노사라에게 도쿄는 꽃의 도시였고 노사라가 소개하는 도쿄의 꽃은 나에게 또다른 도쿄의 모습을 선사했다. 그리고 그런 꽃의 도시 도쿄는 저자가 소개하는 대로 꼭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꽃에 대햔 나의 생각은 좋아하기는 하지만 내돈 주고 사기는 좀 아까운 아이템? 아마도 특별히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한국인 대부분은 이렇게 생각할거라고 생각한다. 꽃이란 특별한 날에 받거나 선물한다는 인식이 대부분인 한국의 꽃에 대한 풍토(?) 때문인 것 같다. 요즘은 플로리스트라는 직업도 각광받고 있고 이 분야로 유학을 다녀오는 사람도 늘어났지만 그렇게 된 것도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다. 지금도 신기할 정도니까. 분명 꽃을 좋아하고 선물받으면 기분좋기는 하지만 꽃의 생활화는 조금 낯설다. 그런 면에서 플로리스트 노사라가 소개하는 도쿄의 꽃의 세계는 신기함과 동시에 부러웠다.

저자인 플로리스트 노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버리고 꽃에대한 애정만으로 플로리스트의 길을 들어섰다. 이 책에서는 도쿄의 최대 플로리스트인 아오야마 플라워 마켓에서 운영하는 플라워 스쿨에 다니면서 발견한 도쿄의 보석같의 유명한 플라워샵과 플라워카페, 도심 속의 녹색 정원 등 도쿄 핫 플레이스 22곳을 소개한다.
 
신. 세.
 이것이 도쿄 플라워에 대한 느낌이다. 우선 작은 동네에 그토록 많은 플라워샵이 있다는 것부터 놀라웠다. 내가 사는 동네도 크지는 않지만 대단지의 아파트가 많이 밀집되어 있어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곳에 플라워샵은 한 곳밖에 없다. 그만큼 꽃에 대한 수요가 적은 것이리라. 저자가 다닌 아오야마 플라워 마켓의 슬로건이 꽃의 생활화인데 이 또한 신기했던 점. 우리 정서상 꽃은 특별히 꽃꽂이에 취미가 없는 한 특별한 날에 사는 것으로 인식된다. 꽃의 생활화를 슬로건으로 라이프스타일 부케같이 저렴한 가격에 꽃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던 것 같다. 실제로 동네 플라워샵에서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사려다 너무 비싼가격에 사지않았던 적도 있고 친구에게 선물할 꽃을 사려고 들어간 꽃집에서도 지불한 돈에 비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 보통의 서민들이 꽃을 즐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건 중 하나가 가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도쿄에서 저렴한 가격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부러우면서 우리의 그런점이 아쉬웠다. 그 외에도 대형 백화점 못지 않은 플로리스트나 꽃과 함께 차를 마실 수 있는 플라워 카페도 소개되어 있는데 커피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꼭 하번쯤 가보고 싶은 곳들이었다. 플라워샵 외에도 가드닝을 위한 샵이나 특히 특이했던 플로리스트를 위한 가위케이스를 판매하는 곳도 소개되어있다. 그리고 미술관에서 즐길 수 있는 정원이나 일본 전통의 꽃꽂이인 이케바나를 토대로 한 플라워샵이나 이케바나 전시회 또한 꼭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꽃의 힘을 믿나요?

지진으로 인한 아픔과 상처를 이케바나 전시회에서 꽃으로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는다는 일본 사람들처럼 직접 가지 않고 책에 소개된 사진만 보아도 나 또한 즐겁고 환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꽃의 긍정적 힘을 실감했던 시간이었다. 책에는 소개된 곳마다 친절히 주소와 연락처도 같이 실려있다. 생각해보지 못했던 도쿄로의 꽃을 위한 여행을 플로리스트 노라사의 도쿄 플라워 한권 안고 여행해도 아주 색다른 힐링트레블이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