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굿맨
A. J. 카진스키 지음, 허지은 옮김 / 모노클(Monocle)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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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터클하고 긴장감 넘치는 한편의 블록버스터급 범죄액션 스릴러를 보는 듯한 소설이었다. 600페이지가 넘는 장편임에도 시종일관 느껴지는 긴장감과 속도감 때문에 지루할틈이 없었다. 거기에는 시간과 공간을 짧은 단락으로 오가는 스토리 구성과 예측할 수 없었던 스토리와 반전 결말 또한 한몫을 한다.
 
라스트 굿맨이 특별한 메세지를 가진다면 바로 제목에도 볼수 있는 '굿맨'이라는 단어에 있다. 탈무드에 나오는 36명의 굿맨은 일정한 시스템 안에서 살해당하고 베니스의 경찰 토마소와 코펜하겐의 경찰 닐스, 천재 물리학자 한나를 중심으로 살인사건을 풀어가려한다. 과연 소설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굿맨에 관한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세사람이 풀어가려던 살인사건과 그 속에 나오는 굿맨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는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비밀이 있다. 닐스는 굿맨으로 지목된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그들의 비밀을 알게되고 살인사건의 실마리도 풀어나간다.

 

 

소설 속에서 굿맨은 단지 사전적 의미에서의 좋은 사람이 아니다. 진정 굿맨이라면 살해 당할 이유가 없으니까 말이다. '좋은 사람'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단지 좋은 사람이라는 의미일까? 생각해보면 절대적으로 좋은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어도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 수는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자신이 굿맨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의 어두운 이면이 있는 건 신이 아닌 사람이기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한 굿맨은 오직 신의 영역인 것. 소설에서도 굿맨으로 지목되는 것과 그들의 죽음은 신의 뜻으로 받아들인다. 자신이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읽는다면 완벽하지 않은 인간의 오만함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소설 중간에 한나가 굿맨에 관한 비밀을 풀기 위해 동원된 학설들의 나열이 조금은 지루했다는 점과 결말에 대한 부족했던 묘사가 아쉬웠지만 굿맨이라는 신선한 소재감으로 긴장감과 속도감을 느끼게 하는 재미와 한번쯤 생각해보게 되는 좋은 사람이라는 의미있는 메시지를 주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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