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숨은 골목 - 어쩌면 만날 수 있을까 그 길에서…
이동미 글 사진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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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자라면서 우리집은 몇번의 이사를 했었고 내가 태어난 동네에서부터 지금 살고 있는 동네까지 떠

올려보면 생활은 무척 편리해 졌으나 마음의 편안함은 많이 사라졌음을 알게됐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릴적 동네는 이웃집집 누가, 몇 식구가 사는지 알고 눈 맞추며 인사하고 학교도 같이 가는 친구가 있었으며 학교를 마치고 골목을 뛰어다니며 숨바꼭질 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돋아났다. 그때는 '내 동네'라고 부를 정겨움이 있었는데 시간이 가고 이사를 거듭할 수록 그런 느낌은 어느새 사라졌다. 블록을 쌓아놓은 듯 반듯하고 정돈된 비주얼은 있지만 마음의 편안함은 사라진 지금 '서울의 숨은 골목'을 보며 옛 기억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서울에 살지 않아서 서울에 대한 이미지는 '시끌벅적 삐까번쩍' 하는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몇몇곳은 TV에서도 여러번 나온 유명한 곳이 있지만 대부분은 정말 서울에 살아도 모를 법한 그런 예스러운 골목들이 많이 소개되어있다. 그런면에서 내가 생각했던 서울의 이미지와는 많이 달랐고 아직까지 서울에도 그런 골목이 많이 남아있다는게 신기했다. 오히려 이런 골목들의 소개라서 나는 더 좋았다.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그 골목들에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알고보면 역사적으로 아주 유서깊은 곳이라던가 우리나라의 역사와 같이 사신 토박이 주민들의 이야기들의 정겨움이 있어 좋았다. 그런 주민들의 사는 생생한 이야기들이 미니 인터뷰 형식으로 담겨 깨알같은 소소한 정겨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내가 사는 도시에도 골목만을 소개해주는 지역 TV 프로그램이 있는데 저자가 이야기 했듯이 재개발로 인해 사라져가고 있는 안타까움이 있다. 그저 높고 화려한 볼거리와 편리함을 추구하기 보다는 골목만의 정겨움을 살려두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책을 덮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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