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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주의자로 사는 연습 -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당신이 선택해야 할 행복의 비결
하이델로레 클루게 지음, 모명숙 옮김 / 페이퍼스토리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나는 어느 쪽이냐 하면 비관주의자에 가깝다. 내가 비관주의자가 된 데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것이고 이런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 요즘은 여러가지 조언과 지침, 잠언 등을 담은 자기계발서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도무지 이런 류의 책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진지한 것을 정말 싫어하는데다 잔소리같은 딱딱한 자기계발서는 "너나 잘하세요"라는 생각만 들 뿐이다. 뻔한 얘기들,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고 이 책 또한 그런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딱히 잔소리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어려운 의학적 견해가 들어같 것이 아닌 작가의 경험과 사례들을 들었고 단락이 짧아 나같이 이런 책에 지루한 사람에게는 좀 덜 지루하고 편했다는 느낌이다. 문제는 이런 글을 읽고 얼마나 실천하느냐에 달려있는데 요즘 부쩍 내 마음 건강이 좋지 않은 탓일까 종종 이런 책들을 찾곤 하는데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이 비록 잔소리 같을 지라도 낙관주의자가 되고 싶다면 책을 읽는 동안만이라도 이 책에 나온 조언대로 실천해보는 것도 낙관주의자가 되는 연습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인간이라는 동물은 망각이 특기이고 끊임없이 학습이 필요하다. 병들고 지친 마음이 많은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는 책으로나마 이런 학습에 의한 연습이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저자의 글 중 내가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말들은 이런 것이다.
행복하든 불행하든 그렇게 되는게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것이다. 인생은 공정하지도 불공정하지도 않다. 그저 스스로 느끼기에 공평하거나 불공평할 뿐이다. 에측할 수 없는 인생에서 우리가 할 수 잇는 것은 오직 다가올 행복에 대해 미리 준비하고, 삶을 괴롭힐 요소들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일뿐이다. -18p
오늘날 사람들은 돈보다도 시간에 더 쪼들려 보인다. 그러나 한번쯤 시간을 '제대로 낭비' 해보자.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기다릴 것이다. 가끔씩 향기로운 오일을 부은 욕조에 사치스럽게 몸을 담가보자. ... 이런 작은 사치가 주는 기쁨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 96p
특히 이 시간에 관한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요즘은 시간 절약을 위해 무엇이든 편리한 것만 찾지만 정작 그 편리함을 위해서도 시간이 쓰인다는 것이다. 바쁜데 무조건 여유를 부리라는 말이 아닌 현대의 편리함과 복잡함, 다양성 때문에 버려지는 의미없는 시간을 잘 활용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여유를 가지다 보면 낙관주의자로의 길이 더 빨리지지 않을까?
낙관주의자가 되고 싶지만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이 책으로 '인위적으로'라도 연습을 해보자. 어려운 말들은 하나도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