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 - 시공 로고스 총서 23 시공 로고스 총서 23
로저 스크러턴 지음, 정창호 옮김 / 시공사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17세기 유럽은 기독교적 신의 틀로부터 헤어나오기 어려운 시절이었다.한마디로 그 시대 사람들은 그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피노자는 신학의 제약을 뛰어넘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냈다.이렇게 시대에 부합되지 못하고 부딪쳐 싸웠으니 그의 삶은 고독했을것이다.그러나 불행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연은 곧 신이다'라고 신의에 가득차 외치는 목소리를 들었다.'실체(Etica): 그 자신 안에 있으며 자신에 의해 생각되는 것 그 개념을 형성하는데 다른 개념이 필요 없는 것' 즉 이 세상은 완전한 세상이며 외부에는 아무것도 없다. '자유는 필연의 통찰이다.' 세상은 인과고리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것을 되돌아 보는것이 삶이다. 이 세상에서 보는 자연은 곧 신이고 실체이다. 어떤 생명체도 그 속에 우주가 있다. 그것을 총체적 인과의 고리로 바라보는 것이 삶이다. 벗어날 수 없는 인과의 고리에서 그것을 인정하고 자연이 살아갈 수 있도록 힘쓰는 것이 우리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스피노자는 말하려 하지 않았을까. 그때 우리는 고통까지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호기를 갖게 될것이다.

모든 철학서적이 대부분 그렇지만 이 책도 재미있지만은 않다.하지만 충분히 읽어 볼 가치가 있다.

끝으로 인문학 특히 철학을 쓸모 없는 것이라는 편견을 가진 이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철학은 삶이다'라는 얘기는 많이 들어봤을것이다. 그렇다 철학은 삶이다.비단 철학뿐이겠는가 ? 비디오 게임,음악,미술,영화......그 외에도 수많은 모든것들이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삶으로부터 분화된것이 아닌가! 현대에는 문명의 발전으로 풍요 속에 살고 있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딱딱한 책이지만 자신의 삶으로 끌어들여 풍요로운 삶을 가꾸고 싶다면 선택의 여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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