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랑 작가의 글은 출판사 블로그에 연재된 <피프티피플>이 처음이었다. 한 사람의 이야기 속에 그 다음 사람이 숨어 있는, 숨바꼭질 같기도 하고 끝말잇기 같기도 한 그 연재를 보며 정세랑 작가가 좋아졌다. 이후 여러 작품을 찾아 읽는데 소재며 스토리가 한 번 책에 눈을 댔다 하면 꼭 마지막 페이지까지 한 번에 직진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이번에 나온 정세랑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 <옥상에서 만나요>에 수록된 <이혼세일> 또한 그랬다. 세상에 이혼세일이라니? 이재가 '중간무' 라는 잘 쓰지 않는 단어를 쓰는 걸 보며 경윤은 '이재는 단어를 고르는 감각이 가끔 색다른 편이었다' 말한다. 정세랑 작가가 그렇다. 단어를 고르는 감각 그리고 피프티피플에서도 이미 경험했듯 이야기 속 인물을 그려내는 감각이 남다르다. 짧은 단편에 여러 명의 인물들이 자칫 헷갈릴 법도 한데 하나하나 다 살아있고 공감, 정감이 간다. 지금껏 경험했던 정세랑 작가의 글과 더불어첫 소설집 <옥상에서 만나요> 까지… 그녀는 너무나 재밌는 사람수집가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