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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라잉 북 - 지극한 슬픔, 은밀한 눈물에 관하여
헤더 크리스털 지음, 오윤성 옮김 / 북트리거 / 2021년 5월
평점 :


나이가 들어가면서 눈물을 흘리는 게 부끄러워 질 때가 많다.
어렸을 적에는 자연스러운 일중에 하나였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언제 흘렸는지도 모르고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일상의 사소한 부분에서 나오는 경우도 있고 자연스럽게 흐를 때도 있는데
조금씩 눈물 흘리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고 울고 싶을 땐 더욱 나오지 않는다.
눈물샘이 마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때론 기분전환을 위해 시원하게 눈물을 흘리고 싶을 때도 있다.
실제로 눈물은 마음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 준다. 슬픔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을 없애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러다가 읽게 된 [더 크라잉북]
제목을 보고,겉 표지를 봤을 때는 작정하고 울게 만드는 책 인줄 알았는데
눈물이 갖는 의미를 내 기억 속에 있는 것들을 회상하게 해주면서 다시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또한 가장 인간적인 행위인 눈물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작가가 살아가면서 눈물을 주제로 경험하고 배운 것들을 기록한 책이다.
눈물을 흘린 장소를 연결하면 어떤 모습일까 에서 시작을 했다고 한다.
울음이 많았던 나 역시도 눈물을 안 흘린 장소가 없다고 어렸을 적에 생각했었는데
하나의 큰 지도가 만들어 졌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삶을 엿보는 한편의 비밀일기를 보는 것 처럼 내용 하나하나가 흥미진진하다.
책은 한 장에 하나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긴 글은 이어 지기도 하지만
짧은 글은 공간의 여백이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여러 종류의 에세이가 있지만 비가 많이 내리는 요즘 읽기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의 눈물을 닦아내고 다시 맑은 하루가 시작되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