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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사랑
김현주 지음 / 바이북스 / 2021년 1월
평점 :
< 이 소설은 섹스리스 부부의 이야기로 그로인한 갈등과 해결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부부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p 4
서두에 밝힌 작가의 집필의도가 심상치 않았다.
섹스리스 부부의 이야기라.......
긴 연예기간과 결혼 생활을 합쳐 19년차가 되어가는 내가 공감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책장을 넘기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생경한 단어들을 만나면 의미파악 하느라 시간을 써야 했고, 상상하지 못했던 적나라한 표현들과 행위묘사에 몸이 움찔하기도 했다.
섹스리스로 산지 3년은 넘었고, 횟수로 따진다면 아마 10년은 더 되었을 것이다.
섹스를 하는 것 보다 하지 않는 것이 더 편한 지금 난 나대로 이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으며 윤주부부의 사랑타령이 계속 거슬렸다.
<“우리 할 때를 떠올려 봐. 내가 얼마나 극진하게 공을 들여? 네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게 난 최고로 행복하니까 그러는 건데, 사랑하지 않는다면 남자가 그런 노력을 기울이는 게 가능하겠어? 어림도 없지. 친구들 말이 와이프하고는 재미가 없대. 그게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니까 그런 거야.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결론은 그거야. 사랑하는 사이면 만족을 주려고 서로 노력할 거야. 상대가 만족하는 걸 보는 그 기쁨이 너무나 크니까. 그리고 최소한 서로를 싫어하지는 않다면 후딱 끝내는 섹스라도 하게 되어 있어.”> p345
<부부간의 섹스 문제는 단순하지가 않다. 부부라는 묘한 관계의 전제 자체가 섹스하는 사이라는 것을, 섹스가 행복한 결혼생활의 키 역할을 하는 절대적인 요소라는 사실을 나는 결혼 10년이 넘을 즈음에 확실히 인지했다. 결혼 연식에 상관없이 주기적으로 섹스하는 사이라는 사실은 그들의 삶의 많은 부분을 대변해 준다. 부부끼리 섹스를 안 한다는 것은 섹스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p130
윤주부부는 계속 나에게 말한다. 섹스가 없으면 사랑도 없다고.......아니, 사랑이 없기 때문에 섹스가 없다고........머리가 하얗다.
섹스를 안 하는 것이 그렇게 큰 문제인가?
난 분명 내 남편을 사랑하는데, 그냥 섹스만 하기 싫을 뿐인데, 자꾸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평소 자상하고 다정한 남편은 어떻게 생각할까? 아내가 섹스를 하기 싫어한다고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섹스를 안 한다고 나를 사랑하지 않게 된 걸까?
사랑하면 섹스를 할 수 있다. yes!!
섹스를 하면 사랑을 할 수 있다. yes!!
사랑하지 않으면 섹스를 할 수 없다. no! (사랑하지 않아도 섹스는 할 수 있다.)
섹스를 하지 않으면 사랑을 할 수 없다. I don't know!!
이 책을 다 읽고도 마지막 명제에서 난 답을 할 수가 없다.
<“이 세상에 마법이 있다면 그건 ‘말’이야. 상처를 주는 것도 상처를 치유해 주는 것도 다 말이야. 너는 할 수 있어.”> p339
남편에게 말을 걸고 싶어졌다.
“당신 잘 지내고 있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