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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의 심리학 - 심리학자가 들려주는 딸의 불안, 스트레스, 관계에 대한 이야기
리사 다무르 지음, 최다인 옮김 / 시공사 / 2022년 9월
평점 :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시선에는 사랑, 관심, 애정 같이 따뜻한 감정 외에도 불안, 걱정이 공존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여자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이 아이들이 사춘기를 맞이하며 겪게 될 여러 가지 스트레스는 엄마인 제가 괜히 더 두려워지기 까지 합니다.
제가 사춘기를 겪어봤기 때문일까요?
<여자(아이)의 심리학>은 두 딸의 엄마이자 아동 발달과 관련된 논문을 발표한 임상 심리학 박사 리사 다무르입니다.
처음 이 책을 받고, 양갈래 머리를 땋은 소녀의 뒷모습이 저희 딸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엄마가 해주는 머리 그대로 집을 나서는 어린아이. 머리 빗어 달라며 엉덩이를 들이밀고 엄마 앞에 앉아 있는 아이. 가끔 엄마머리도 해주겠다면서 머리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는 아이.
그런 아이가 성장을 하고 학교에 나가 그들만의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이제까지 겪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과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될 텐데요.
책 속으로 들어가 보면, 딸들이 느끼는 정신적이고 감정적인 압박감을 바로 해결할 수 있는 답은 없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문제를 대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조언이 담겨있었어요.
책의 구성은 스트레스와 불안에 대한 이해를 시작으로 아이들과 연관되어 있는 내ㆍ외부환경(가정생활, 동상과의 관계, 이성과의 관계, 학교생활, 문화적 압력)에서의 사례와 해결방안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가정생활>
p. 73 10cm쯤 되는 투명한 병에 물이 가득 담겨 있었고, 바닥에는 보라색 반짝이가 가라앉아 있었다. 중략. 순식간에 반짝이는 보랏빛 폭풍우로 변했다. “지금 네 뇌 속은 이 병하고 똑같아. 그러니까 우선 네 반짝이를 가라앉히자.”
-> 감정이 안정되어 있을 때 10대 소녀는 여느 어른 못지않은 논리적 사고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동요했을 때는 극도로 격앙된 감정이 신경계 전체를 장악해 시야를 온통 가리는 반짝이 폭풍을 일으키고, 그 결과 평소에는 논리적이던 딸이 주방 바닥에 널브러져 통곡하게 된다.
-> 청소년 아이의 뇌와 격앙된 감정이 발생한 이유, 그리고 그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나온 [반짝이 병]은 저도 집에 있는 스노우볼로 한번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구절입니다. 이 방법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충분히 쓰일 수 있는 심호흡과 맥락을 같이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혹은 딸의 예민한 감정을 그대로 전달받아 같이 힘들어하는 부모용 [반짝이 병]도 같이 만들어서 두 개를 동시에 흔들었다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부모가 아이의 걱정과 두려움에 반응하는 방식은 매우 중요해서 아이가 무너져 내릴 때 침착하게 대응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해요.
<동성과의 관계>
p.124 수가 적더라도 만족스러운 친구 집단에 아이가 속해 있다면, 딸에게 마당발이 되라고 설득하느라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전혀 없다. 중략. 인간은 어느 연령대에서든 서로 공평하게 좋아하는 5명 이상의 집단을 꾸리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모두에게 인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이에게 한두 명의 확실한 친구가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말을 이해시키기는 어렵겠지만, 인관관계에서 오는 마찰에 효과적으로 헤쳐 나가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성과의 관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성교육에 대해서, 학교생활에서는 시험 스트레스에 대해 여러 사례를 들며 불안한 감정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상담사의 처방을 배워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자녀가 밖에서 받아온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길을 헤매고 있을 때 부모로써 안정감을 잘 전달해주기 위해서 읽어 내려갔습니다.
10대 청소년을 자녀로 두고 있는 부모님들이 읽으시면 ‘밖에서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나는 뭘 해줄수 있을까’의 시선으로 자녀들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 될 것 같구요.
부모도 아이도 괴로운 사춘기, 그 속에서 자녀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발견하고 용기를 북돋줄 책으로 추천드립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