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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맛 모모푸쿠 - 뉴욕을 사로잡은 스타 셰프 데이비드 장이 들려주는 성공하는 문화와 놀랍도록 솔직한 행운의 뒷이야기
데이비드 장 지음, 이용재 옮김 / 푸른숲 / 2021년 9월
평점 :
모모푸쿠라는 책 제목은 이 책의 저자가 일본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어슴푸레 들게 만들었습니다. 뜻을 찾아보니 ‘행운의 복숭아’라는 뜻이라는데, 어떤 음식을 파는 식당인지, 일식을 파는 곳인지? 좀처럼 감이 잡히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알고 보니 미국을 사로잡은 스타 셰프라는 것에서 놀라고, 한인 2세대 교포라는 것에서 또 놀라고, 모모푸쿠라는 가게 이름은 일본에서 라면을 최초로 발명한 사람인 안도 모모푸쿠에서 따온 것이라는 것에서 여러 번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프롤로그를 읽어 내려가는데 다른 책들의 프롤로그와는 좀 달라서 재미있었습니다. 보통의 책들은 프롤로그에서 이 책을 왜 쓰게 되었는지, 어떤 점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는지를 요약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책은 책 표지에 대해 꽤 많은 분량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자서전을 쓰면서 솔직히 자신이 왜 잘 팔리는지 모르겠다고 적어놓는 저자. 첫 인상부터 소탈함과 진솔함이 흠뻑 묻어납니다.
저자는 이전에 이미 [뉴욕의 맛 모모푸쿠]라는 책을 통해 그가 추구하는 요리 철학과 모모푸쿠의 레시피들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책은 음식보다는 데이비드 장(저자)에 초점에 맞춰진 책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관련 에피소드들이 많아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책을 쓸 무렵 이미 많은 레스토랑이 모모푸쿠의 레시피를 모방하고 있다는 것을 안 저자가 일부러 고추장소스를 적룡소스(red dragon)이라 쓴 일화는 그가 꽤나 장꾸(장난꾸러기)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가 의도한대로(?) 다른 식당 메뉴에 적룡소스가 정말 등장한다고 하니 모모푸쿠의 명성을 그대로 베끼기만 하는 사람도 있구나 싶더라구요.
저자가 들려준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왜 두 번째 책 이름이 인생의 맛 모모푸쿠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스타셰프라는 명성의 이면에는 이민자 부모님의 이야기, 그리고 골프천재로 각광받던 유소년기에서 알콜, 약물 중독자가 된 본인의 이야기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저자의 글을 읽으며 ‘어차피 망할 거, 하고 싶은 대로 해보기나 하고 망하자’라는 문구야 말로 지금의 데이비드 장을 만들어준 인생철학이라 느껴졌습니다.
무엇인가에 도전해보고 싶을 때, 스타 셰프가 알려주는 좋은 셰프가 되기 위한 서른세 가지 규칙을 알고 싶을 때, 모모푸쿠라는 곳이 궁금할 때, 언제든지 읽어도 좋은 책이었고, 반짝이는 별처럼 보이던 사람도 결국엔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