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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서로 따뜻하게 놓아주는 법을 배웠다
전우주 지음 / 프로방스 / 2021년 7월
평점 :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사람들과 만나지 말라하니
청개구리 심보가 발동했는지 오히려 이 사람, 저 사람들의 안부가 궁금해집니다.
그렇다고 자신 있게 먼저 연락해서 안부를 물을 만한 용기가 차고 오르는 것도 아닙니다.
과거의 어느 날, 내 인생의 한 토막을 함께해온 사람들이었고 지금은 희미해진 사람들.
희미하지만 생각을 떠올리면 따뜻해지는 이 기분이야말로 시집과 어울리는 감정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서로가 서로를 놓고 있던 동안 새로운 삶은 계속되었고
자신도 모르게 인생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서로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나,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과거의 시간을 움켜쥐고 있으려 했던 적도 있었죠.
그럴수록 힘들어지는 것은 저뿐이더라구요.
이런 느낌은 인간관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낍니다.
저는 케케묵은 제 추억상자를 열어볼 때마다 뭔가 하나씩 버리게 됩니다.
무엇보다 소중하다 여겨서 잘 보관하고 있던 영화팜플릿, 노래테이프, 직접 썼던 대자보..
그 때 당시에는 내 인생이 함축되어 있는 것이라며 애찬을 했던 물건들인데,
시간이 지나서 보니 자리만 차지하는 고물들로 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아마도 그 까닭은 이 물건들과 떨어져있던 시간동안 새로운 다른 것들로 마음을 채웠기 때문이겠죠.
책에 나온 시들은 현대시답게 ‘먹튀’라는 단어가 나오기도 하고, 요즘 세대의 감성이 느껴지는 문장도 있습니다. 저자소개에 있는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보니 사진과 함께 시를 읽을 수 있어서 또 다른 느낌이더라구요.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시집 한 권 읽어보기 좋은 시간인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