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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시작한 거 딱, 100일만 달려 볼게요
이선우 지음 / 설렘(SEOLREM) / 2021년 4월
평점 :
한국 사람에게 100일은 의미 있는 숫자 인거 같습니다.
단군신화에서 곰이 100일간 마늘과 쑥을 먹고 인간이 되었고,
아기가 태어난지 100일이 되면 100일 잔치를 열어주고요.
수능 100일 전을 챙기고 100일 기도에 들어가기도 하지요.
100일동안 최선을 다하면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 게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100일간의 달리기를 한 이선우 저자의 이야기는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섬세하게 서술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나도 한번 달려볼까?’하는
마음을 들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갱년기는 나와 먼 이야기라며 전혀 신경 쓰지 않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저희 엄마가 갱년기를 겪고 계십니다.
엄마와 떨어져 지내다보니 직접적으로 갱년기의 신체적, 정서적 변화는 잘 못 느끼겠지만
전화통화를 하다보면 ‘이렇게 화낼 일이 아닌데?’ 버럭 화를 내시는 엄마를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엄마의 마음을 대변하는 글귀들이 보입니다.
“아이들이 출가하여 갑자기 집안일 거리가 줄고,
혼자 밥을 먹고,
무료한 오후를 보내며 널브러져 있을 때 즈음
나는 누구이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묻는
불편한 질문이 날아들 것이다.”
24페이지
젊은 나이에 육아를 시작했던 엄마가 떠올랐습니다.
엄마는 저희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직장에 나가기 시작하셨어요.
그 때의 엄마는 아마도 저자와 같은 생각을 하셨던 거겠죠?
그렇게 바쁘게 일을 이어가시던 엄마가 가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시는데...
책으로나마 엄마의 심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38세에 석사 공부를 시작하여 박사 학위까지 취득하고
다시 왕성한 활동을 시작하나 싶었는데, 코로나가 닥쳐왔고
그로인해 우울증까지 찾아왔는데 그 우울함을 달리기를 통해 극복을 합니다.

처음에는 10일로 시작하여 30일, 50일, 100일까지의 달리기 여정이 담겨있는데,
30대인 제가 읽어도 너무 재미있습니다.
제 생각에 이 책은 나이를 막론하고 재미있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입니다.
‘달린다’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달리기를 처음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노하우도 담겨있습니다. (기술적인 노하우라기보다 생활의 노하우에 가깝습니다)
무엇보다 비오는 날에도 달리기를 이어가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보통 비가 내리면 ‘아싸 오늘은 못간다’ 하고 이불 속에서 알람을 꺼버리지 않나요?
우비를 입거나, 다리 밑 교각을 빙빙 돌면서 뛰던가, 그냥 비를 맞으며 뛰는 분도 계시답니다!
달리기를 하루의 루틴으로 만든 저자의 의지력과 끈기 에너지를 받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