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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편지 - 딸바보 아빠가 초등학생 딸에게 보내는 배움에 관한 이야기
쇠똥구리 지음, 모로하나 그림 / 몽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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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읽어보았지만 나 자신에게 그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배움이 뭔지 아직 모르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과 배움에 대해 내가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진정 알고 싶지만 입시로 인해 알고 싶은 욕구가 억압 당하는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꼭 들려 주어야겠다는 결심을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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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 - 잘 앉고 잘 걷기만 해도 우아하고 날씬해진다!
곽세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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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었어요. 단 하루만에 그리고 실천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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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 토끼를 찾아라! - 다른그림 + 미로 + 숨은그림 신나는 방과후 18
하얀콩.유우 지음 / 파란정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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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드디어 우리 아들 딸이 기다리던 500원 토끼가 나왔네요. 받자마자 스마트폰보다 먼저 손이 가는 책이래요. 스마트폰때문에 고민이 많은 우리 학부모의 심정을 헤아리면서도 흥미진진한 유익한 책이에요. 작가님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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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치다 선생에게 배우는 법(박동섭 저)’을 읽고

 

이 책은 박동섭 교수님이 배움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게 하는 책인 동시에 그동안 걸어온 학문적 행보를 정리한 책이다. 우치다 선생님 앞에서 박동섭 교수님 개인이 얻은 배움에 대해 고백하는 글이자, 우리나라 학계와 학풍 속에서 학자(교수님은 독립연구자로 표현하지만)로서 경험했던 아픔을 증언하는 책이기도 하다.

 

I. 평생 배우고자 하는 사람의 자세

교수님은 이 책을 우치다 타츠루 선생님으로부터 배운 것을 기술한 책이라고 소개하면서 인상 깊은 말을 한다.

 

이 되지 않는 것의 말이 되지 않음을 지키는 방법은 정성을 다해서 말하는 것밖에 없다는 영원한 배리를 올곧게 짊어지고 있는 학인의 자세를 나는 우치다 선생에게 배웠다.

 

이 부분에서 나는 오래 머물렀다. ‘학인의 자세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 때문이다. 특히 이처럼 글 곳곳에서 느껴지는 교수님의 겸손은 결코 제스처가 아니다. 무언가를 알았다고 그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배움으로 나아가기 위해 자신을 덜고 낮춘다. 그리고, 그야말로 평생 배우고자 하는 사람의 자세에 대해 그동안 교육학에서도 내 경험으로도 미처 알지 못했던 배운다는 것의 의미에서 unlearn과 성장한다는 것의 의미, 앎과 삶이 동떨어지지 않는 교육의 의미를 읽어내면서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보물을 마치 홀로 발견하여 뛰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는. 스승의 미완의 말에 화답하는 제자의 역할을 자처(51)하는 데 이르러서는 부러움을 느꼈다.

 

II. 선생을 만나기 전 배운 것

박동섭 교수님이 우리나라 학계의 꼬투리 사냥꾼(58)들 속에서 어떻게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을 할 수 있었나를 엿볼 수 있다. 학술을 선물이라고 명명한 부분에서는 나의 2018년 문학 수업 시간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문학 시간에 학생들에게 영화 일포스티노를 보여주면서 10년 전에는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장면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주인공인 우편 배달부 마리오가 시인 파블로 네루다에게 책을 사인 받는 장면이다. 세계적으로 존경 받는 시인에게 책 사인을 받기 위해 마리오는 전날 거울을 보면서 연습을 한다. ‘사인을 해주세요’ ‘사인을 해 주시겠습니까?’ 다음 날 마리오는 이 책을 특별한 책으로 만들어 주세요.’라고 하면서 사인을 부탁한다. 이 장면을 보면서 나는 비록 마리오가 자신의 돈으로 산 책이지만 네루다의 사인이 들어간 책을 선물로 바꾸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학생들에게 수업은 선물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수요자 중심 수업, 학생 중심 수업이라는 말에 끊임없이 회의를 느꼈지만 마땅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에 선물이라는 말은 나에게 수업을 달리 대할 수 있는 마음을 지어준 계기가 되었다. 이 기억을 떠올리면서 이 선물이라는 말이 박동섭 교수님께 감염된 말일 거라는 깨달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얻었다.

교수님이 번역을 꾸준히 하는 이유(67~68)는 내가 아직 어린 우리 아이들에게 외국어 공부를 해야 하는 튼튼한 논거를 마련해 주었다. 학술자의 자세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일러준다. 단 고백과 증언의 형식으로.

 

III. 선생을 처음 만날 날 깨달은 것들

2장을 읽고 나서 조금 쉬려고 했지만 3장을 여는 순간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당시 극으로 달리는 언론에 대해 회의를 느끼면서 포털 언론의 역할을 묻는다는 카톡 창 메시지를 달고 사진을 모두 닫으면서 소극적 저항을 하며 언론 동아리 학생들에게 제시할 과제를 연구하던 상황이었기에 저주의 말(82)’여론(86)’에 대한 배움의 과정은 뿌옇던 안개가 걷히는 느낌(교수님의 표현)이었다. 박동섭 교수님의 학술 매력은 저주의 말은 이러 이러하다에 그치지 않는 데 있다. 청자를 살리는 귀한 말, 화자를 살리는 축복의 말을 하는 법(88)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덧붙이자면 박동섭 교수님은 자신이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부분을 아는 척하는 법이 없다. 질문하고 궁구하여 어떤 식으로든 분명하게 알아내어 이를 독자에게 전달한다. 예를 들어 인간은 자유로울 때야말로 그 숙명을 안다’(21)에 대해 자유숙명은 반대가 아니라 위상이 다른 개념이라고 보고 진정 자유로운 사람만이 자신의 숙명을 알 수 있다고 친절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한다. 독자인 나는 이런 구절을 만나면 고맙다. 학자들 가운데 업적과 저작의 양에 쫓겨 자신도 모르거나 막연하게 알고 있는 내용을 아는 것처럼 옮겨 놓는 경우가 있는데 독자의 입장에서는 모르니 고민할 기회를 주어 고맙다가도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어 언짢을 때도 있으니 말이다.

 

글쓰는 사람의 자세도 배웠다. 내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말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다면 간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어려운 말이더라도 독자에게 메시지가 가닿을 수 있는 간절함. 그것이 가독성의 본질이라는 것도 선생님의 글을 통해 알게 되었다. (오늘날 유난히 글쓰기 방법에 대한 글과 영상이 많은 시대에 진실로 글을 쓰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보길 권하고 싶다. )

 

당신의 지성이라면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라는 수신자의 지성을 신뢰하는 바탕 위에 구축된 말은 절대 길을 잃지 않고 독자와 청자에게 가닿는다. (96)

 

선생의 삶에서 발견한 배움

4장에서는 제목 그대로 우치다 선생님의 말이 어떻게 삶과 관련이 되어 있는지 담담하게 서술하면서도 교수님 연구의 정밀함(모리타 마사오의 표현 빌림)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리버럴 보수부분은 세대 간의 갈등과 혁신 학교가 학부모님들에게 기피의 대상이 되는 이유를 새로운 방향에서 생각하게 한다. ‘청소에 대한 우치다 타츠루 선생님의 일화는 2018년 교무실 냉장고를 청소하면서 유통기한이 지난 닭가슴살, , 음료를 한꺼번에 치웠던 일이 떠오르기도 했고, 지난 해부터 눈이 내리면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딸과 나가서 2~3시간은 족히 걸렸던 아파트 눈치우기에 대한 해석도 덧붙여지게 되었다. 이 글 덕분에 교직 생활 28년 동안 한 번도 청소 벌을 준 일이 없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다. 먼저 알아차린 사람이 사회의 상식으로 등록 될 때까지 집요하게 되풀이(117)하리라는 연대 의식도 갖게 되었다.

박동섭 교수님은 자신의 역할을 철학을 읽고 쓰는 방법에 대해 전수하고 일반 독자와 전문가들 사이를 연결하는 트릭스터로 자처하고 있다. 이는 책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수학 연주회를 통해 수학자 모리타 마사오의 수학 철학을 전하고 있는 것도 그 실천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박동섭 교수님이 아니었다면 감히 모리타 마사오라는 지성을 알지도 접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월경하는 지성이중의 언어학자를 읽을 때는 30대 중반에 읽었던 번역어 성립 사정을 얼마나 얄팍하게 읽었나 깨닫게 해 주었다. 다양성 체험을 강조하는 이 시대에 미스마플의 지성은 글을 쓰고 있는 서재로 나를 차분하게 앉혀 주기도 했다.

 

선생을 닮은 선생으로서의 길

졸업식을 할 때면 으레 나는 아이들에게 해 준 말이 있다. ‘살다가 삶이 쓸쓸하고 힘들 때 선생님에게 연락해라나는 아이들에게 그저 그동안 나눈 정을 건네는 말이었지만 제자들에게 힘을 주는 말이었다니...... 우치다 타츠루 선생님의 모항이 있는 배가 가장 멀리까지 항해할 수 있다는 말은 감동이었다. 이 말에 대한 박동섭 교수님의 약리학적 해석(158)은 더욱 큰 감동을 일으켰다.

 

사족

나는 2015년 박동섭 교수님을 학습연구년을 하면서 에듀니티 원격 연수에서 처음 접하였다. 선생님의 강의에 얼마나 집중했던지 후기에 교수님의 학문적 진보에 대해 지속적인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싶다고 올렸다. 내면에 항상 겸손함을 지니고 계신 교수님은 공부의 향연에 초대해 주셨고, 나는 ’ ‘의 인연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오늘에 이르렀다. 내가 조금이라도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박동섭 교수님께 공을 돌리고 싶다.

이 책은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되기도 하고 학문에 대한 철학서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한 번만 읽고 사장하는 책이 아니라 읽을 때마다 언제든 또 다른 곳에 밑줄이 그어지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이 비록 우치다 선생에게 배우는 법이라고 제목을 붙이고 모든 것은 우치다 타츠루 선생님의 공으로 돌리고 있지만 교수님은 이미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여 다중의 접속 코드를 꼽고 드넓은 세상을 읽고 쓰면서 다음 세대에게 버팀목(128)이 되는 선물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주고 계신다는 느낌이 든다. 다음 책이 진정 기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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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실재에 이르는 길 - 구도의 시인 구상 시 읽기
김석준 지음 / 나무와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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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구상 시인을 애도하듯이 쓴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인의 마음을 읽어내는 길 속에서 저자의 마음이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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