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여턴 스프링스 이야기
앤디 앤드루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소여턴스프링스 이야기

소여턴스프링스라는 작은마을에서 태어난 저자의 어릴적 이야기와 현재
고향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유쾌하게 그려놓은 작품이다.
과장되게 꾸며놓은 이야기가 아니라 실화를 그대로 옮겨 놓은 글이라서
읽는동안 더더욱 흥미롭고 소여턴스프링스마을에 잠시 여행다녀온 기분이 들었다.

작은 마을에 사람들은 어느하나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 사람이 없고
자신보다 남을 배려하는 또 인물 하나하나가 유머러스하고 매력적인 성격을
지녔다.

책을 읽는 동안 유년시절의 나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저자처럼 많은 것을 기억해내지 못해서 씁쓸한 마음이 들었지만, 이 책을 통하여
그나마 남은 여러가지 기억들을 끄집어내어서 곱씹어보았다.

나또한 몇가구 안되는 시골에서 태어났기에 이 책의 내용들이 더 가슴에 와닿았다.
하지만 내가 태어난 시골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렇게 유머있고 유쾌한 사람들은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나역시 유년시절에 책속의 주인공처럼 그리 흥미롭고 재미난 일들을 많이 겪진
않은듯하다.
책 속 내용과 비슷한 것이 있다면 작은 마을이기에 이웃간에 일어나는 일들을
서로가 다 알고있는 것과 따뜻한 정을 나눴던 가족같은 분위기다.

마을신문 소여턴스프링스 센티넬에선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를 일주일의 한번씩
다룬다. 그 신문이 인쇄되기도 전에 모든 사람들이 나올 내용을 다 알고 있지만
말이다. 이 신문이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챙겨주는데 한 몫을 한다.

책속의 여러인물들을 한명 한명 만나면서 정말 이런 사람들이 모인 마을이
실제 존재할까? 의심마저 들정도로 이상적인 삶을 사는 모습에 부러움이 앞섰다.
높고 정형화된 아파트가 들어선 대도시에선 꿈꿀 수도 없는 멋진 삶이란 생각이 든다.

잠시나마 마음을 따듯하게 하는 마을을 여행하고 돌아온뒤
엘레베이터에서 만난 어색한 이웃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라고...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내 곧 그 쪽도 내게
웃으며 고개를 숙여 인사로 답했다.

나만이라도 소여턴스프링스마을 사람처럼 살도록 노력할 것이다.
내가 사는 이 곳을 그 마을처럼 만들기 위하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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