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 - 엣지, 한 끗의 차이를 만드는 내 안의 힘
로라 후앙 지음, 이윤진 옮김 / 세계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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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출발점이 다르다.

그러니 당신이 할 수 있는 곳에서 시작하라.

일단 시작하면,

당신은 차이를 어떻게 만회할 것인지

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이것이 EDGE의 출발점이다.


'엣지'가 무엇일까? 드라마에서 유명 여배우가 한 대사로 알려진 이 단어는 친숙하긴 하지만 딱 뭐라 정의 내리기 어렵다.

'세련되게, 멋지게, 특별하게 뭐 그런 뜻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책을 펼친 나는 첫 페이지에서 위 문구를 만났다.

일단 당신이 할 수 있는 곳에서 시작하라. 이것이 EDGE의 출발점이다.

짧지만 강렬한 이 문구로 인해 EDGE에 대한 나의 호기심은 더욱 커졌다.





이 책의 저자는 로라 후앙(Laura Huang)으로 와튼스쿨과 하버드 경영 대학원 교수를 거쳐 현재 노스이스턴 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인관계와 비즈니스에서 발생하는 암묵적 편견에 대해 오랜 시간 연구해왔다.

특히,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타인의 미묘한 인식들을 발견해 이를 적절하게 바로잡고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학계와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포엣츠&콴츠>가 선정하는 '40세 미만 최고의 경영 대학원 교수 40인'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에는 미국 국립 과학원이 매년 수록 논문 가운데 최고의 과학적 우수성과 독창성을 보인 논문에 수여하는 코짜렐리상을 수상하고, 2021년에는 '글로벌 씽커스50'이 이론과 실천으로 세계를 바꿀 잠재력을 드러낸 최고의 사상가 30명을 선정하는 리스트에 올랐다.




저자는 엣지를 'Enrich, Delight, Guide, Effort'의 머리글자를 연결해 탄생한 단어라고 소개하며, 나쁜 패를 쥐고도 이기는 힘이라고 설명한다.

불공평한 시스템이 쉽게 변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시스템과 현실을 직시하며 노력하되 안타깝게도 노력만으로는 충분하기 않기에 노력을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엣지를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각 용어의 의미를 4개의 챕터로 나누어 상세하게 설명하고, 예시를 통해 친절하게 우리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Enrich: 무엇의 질이나 가치를 나아지게 하고 높이다

현 상태보다 발전하려면 본인의 기본 재료인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능력 범위'를 확인하고, 몇 가지 탁월한 일에 집중해야 한다.

어떤 일이든 잘하려면 시간이 걸리기에 남들이 가지 않는 곳, 덜 붐비는 곳으로 가서 경험을 쌓아야 하며, 자신에게 가해진 제약을 인식하고 받아들여 제약을 유리하게 사용함으로써 제약을 기회로 만들어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



해당 챕터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일자리 지원'에 관한 것이었는데, 이건 마치 내 얘기를 써놓은 것만 같았다.

실제로 취업사이트에서 일자리 공고를 볼 때마다 나의 반응은 대개 2가지였다.

조건이 끌리지 않아서 흥미가 없거나, 매우 끌리긴 하지만 나열된 자격 및 우대사항을 보고 지레 겁먹어 '이 자리는 나에게 적합하지 않다'라고 내가 먼저 나를 탈락 시켜버렸다. 아니, 지원 자격조차 부여하지 않았다가 더 맞는 표현일 것 같다.

(실제로 남성보다 여성이 이 함정에 더 자주 빠진다니 이유가 뭘까? 궁금증을 자아내는 부분이기도 했다.)

타인이 만들어놓은 제약이 걸림돌이 되어버렸던 경험들, 저자가 Edge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에 수긍이 갔다.

​​


Delight: 기쁨을 주다, 만족을 주는 것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면 그 사람은 당신에게 가지고 있는 인식을 호의적으로 뒤집을 수 있다. 기쁨은 당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만든다.

무엇이 당신을 기분 좋게 하는지 파악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라. 그런 과정은 기쁨을 느끼도록 할 뿐만 아니라 당신이 타인을 기쁘게 하는 감각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기쁨은 자연스러움과 준비된 상태가 균형을 이뤄야 하기에 적절한 준비는 필요하나, 지나치게 준비하기 보다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



'연주를 시작하기 전, 해당 곡에 대해 먼저 파악해야 한다'라는 타티아나의 교수법에 관한 예시는 비단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

아이에게 영어나 수학을 가르칠 때도 이 학문은 무엇이고 우리가 왜 배워야 하며 특성은 어떠한지 설명하고, 아이가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먼저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Guide: 사람, 단체, 사물, 현상 따위를 어떤 방향으로 안내하다.

사람들에게는 '당신은 어떠해야 한다'라는 기대가 있어 전혀 생각지 못했던 방향을 우리에게 강요할 수 있다. 따라서 자기 자신의 복잡하고 다양한 면을 포용하고, 다른 사람의 나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여 이를 내게 유리하도록 적절한 방향으로 안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과거를 피하지 말고 모두 받아들이고, 누구에게나 특별한 면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나만의 궤도에 사람들은 안내하라.




Effort: 활기차고 단호한 시도.

우리는 상황을 개선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기쁨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인생의 안내자로서 자신을 신뢰해야 한다.

상황을 개선하고 타인에게 기쁨을 주며 인식을 안내하고 노력으로 엣지를 얻어 역경을 기회로 만든다면 그것이 엣지가 될 것이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과 인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SNS가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오늘날은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타인으로부터 내 가치를 인정받는 것에 중점을 두고, 그들의 취향과 기대에 부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우리는 스스로 인생의 핸들을 남에게 넘겨버리는 꼴이 된다. 아마 이런 경우가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원인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내 스스로 인생의 주도권을 가지고, 더 나은 방향으로 삶의 족적을 남기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잘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내가 가진 능력 범위, 어떨 때 기쁨을 느끼는지 등 모든 질문은 나로부터 파생되어야 하고, 숨기고 싶은 약점과 과거, 치부까지 모두 포용할 때 비로소 남의 판단이 아닌 우리가 우리 자신을 인정할 수 있다.

노력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세상. 노력은 성공을 위한 충분조건이 아닌 '필수조건'일뿐.

성공에 한걸음 가까워지기 위해서 방향을 설정한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그 키워드가 바로 '엣지'

BTS의 RM처럼 나만의 모서리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이 차오른다.

일상에서 또는 직장에서 헤맬 때마다

방향을 알려주고 다시 중심을 잡게 해줄 지침서가 될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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