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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녀 축제에 가자 ㅣ 샘터어린이문고 42
정옥 지음, 정은희 그림 / 샘터사 / 2013년 12월
평점 :
꼬마 마녀 송송 시리즈의 3번째 책, <우리 마녀 축제에 가자> 입니다. 앞서 출간된 <난 마녀가 될거야>와 <넌 무슨 상상하니>를 접하지 못하고 세번째 책부터 읽기 시작해서 걱정이 되긴 했지만 아동서의 특성상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각 권 모두 독립적인 이야기로도 충분히 재미있고, 작품 여기저기에서 전작에 나왔음직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지만 이 또한 여기서 들려주는 이야기로도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이야기라 처음보는 독자도, 이미 전작들을 읽은 독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삽화를 담당한 정은희 씨의 그림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따뜻한 파스텔톤의 캐릭터들과 어딘가 몽환적인듯한 화풍이 어린이들이 작품을 볼 때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네요.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작가의 어떤 자아가 발현되곤 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송송의 엄마가 그 역할인 듯 합니다.동화작가, 떡볶이가게 아줌마, 만화방 주인을 꿈꾸던 정옥 작가가 글을 써서 그런지, 책에 등장하는 송송의 엄마는 만화를 좋아하는 아줌마로 그려지고 있네요.
사실 아동서라서 너무 유치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요즘 나오는 동화들은 요전에 읽었던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처럼 어른들이 읽어도 재미있고 짜임새있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 같은 스마트 미디어가 등장해도 동화책이 계속 나오는 걸 보면 아직도 동화책을 읽어주는 부모님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 타겟 독자층이 아이 뿐만 아니라 이를 읽어주는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야겠죠.
우리 문화에 익숙하지 않는 마녀 라는 소재를 활용하면서도 우리 전통의 '동지'문화와 관련 지으며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수수께끼. 그리고 이 수수께끼가 등장하기 전에 착한 주인공에게만 미리 주어진 힌트가 후에 전개 되는 이야기들과 치밀하게 이어져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결과를 알기 전에 같이 풀어봐도 참 좋을 듯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