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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당의 선물요리 - 늘 좋은 일만 있으라고
양정은 지음 / 황금시간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모처럼 불면에서 벗어났지만
내내 악몽에 시달리느라
숙면이 되지 못했다
12월의 첫날인데
나로서는 첫눈오시는 날인데
마음도 몸도 찌뿌둥한 날이 그저 억울하기만 했다
아이를 학교 보내고
급하게 해야 할 일만 마치고
이불속에 다시 들어가려던 계획을 바꿔
책 한 권을 꺼내 들었다
내가 무슨 독서광이라고 이런 몸 상태 이런 기분에
책을 읽겠냐만은...
이 책을 꺼내 든 데는 오로지 이 한 줄의 글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늘 좋은 일만 있으라고"
책을 읽은지는 한참 되었다
그러나 끝까지 다 읽지는 않았다
"호호당의 선물요리"는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져서 빨리 읽고 싶은 책이기도 했으며
어느 새 다 읽어버리면 어쩌나 느릿느릿 읽고 싶은 책이기도 했다
그래서 빨리 읽었으되
뒤의 몇장은 남겨두었다,
아직 다 읽지 않은 책으로
곁에 오래오래 두고 싶어서..
책의 구성은
요리를 선물하고 싶어지는 날들과
선물하기 좋은 요리들로 구성되어 있다
"잘 지내나요?"
오늘 같은 날...내 가슴을 울리는 한 마디...
"나는 별일없이 산다 뭐 별다른 걱정 없다
나는 별일없이 산다 이렇다 할 고민 없다"
장기하의 노랫말이 내 노래가 되고 당신의 노래가 되면 좋겠다
어젯밤의 나쁜 꿈이 예지몽이 아니라
견몽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요리를 선물하기 좋은 날들...그리고,
선물하기 좋은 요리들...
이 둘을 연결하는 건...요리명에 달린 페이지...선물책에 어울리는 작은 배려
이미 요리파트에서 눈치챘겠지만...결코 한번 읽고 책꽂이에 꽂아 둘 그런 책은 아니다
이 책이 충분히 실용서로서의 가치가 있음을 한번 더 확인시켜주는 페이지들...
"요리는 가장 따뜻한 선물입니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선물요리를 제안합니다"
이 책이 세상에 태어나야 했던 가장 중요한 이유!
이토록 예쁜 글과 요리와 솜씨를 보여준 이 예쁜 책의 저자...
요리를 선물할 일이 얼마나 있으려구..그런 생각도 들겠지만
특별한 날 요리를 선물하는 것 말고도
매일매일 내 가족들에게 요리를 선물한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만들고 접시에 담아내고 식탁을 차린다면...
하루 세끼 차려내는 일이 그렇게 고달프지만은 않으리라~~
요즘엔 좋은 책을 읽으면,
함께 읽었으면 하는 누군가에게 주는 버릇이 생겼는데
이책은 아무래도
내가 계속 갖고 있어야 할 것 같다
나에게 좋은 일이 있으라~ 주문을 외워주는 책같기도 했고..
또 무엇보다 한권의 요리책으로서도 충분히 훌륭해서
곁에 두고 늘 찾아보기에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