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푸코의 책들은 읽기가 힘이 든다. 이해되는 부분들은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발상이 자유롭고 재미있기 때문에 이해가 불가능 한 부분은 나를 아쉽게 만들고 초조하게 한다. 내가 푸코의 책들 중에 읽은 것으로는 <성의 역사>, <감시와 처벌>, 그리고 <광기의 역사>다. 이 책들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 책들이 다루고 있는 시간대는 주로 고전주의 시대를 거친 근. 현대이다. 그리고 주제들도 한 범주로 묶을 수가 있다. 그는 대부분의 책에서 광기 또는 광인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광기의 역사>에서는 광인들에 대한 정의가 르네상스 이전 중세 시대에서 르네상스 시대 그리고 고전주의 시대 마지막 19세기 근대를 거치며 어떻게 변화하였는지에 대해 초점이 맞춰져 있고, <감시와 처벌>은 광인들을 다루는 기술의 변화가 군대와 학교를 통제하고 집단화시키는 것을 통해 국가 권력에 대해 다루고 있다. <성의 역사>는 광기라는 소재에서는 약간은 벗어나지만 성을 바라보는 인식에 대한 역사라 할 수 있다. 기원전 그리스 문화와 고전주의 시대, 정신분석학을 꽃피운 현대 사회를 아우르며 성에 대한 인식과 성 문화의 차이를 통해 본 성과 권력의 문제를 살피고 있다. 푸코의 관심은 권력이다. 그는 광인이라는 인간의 오점과 죄악 그리고 비합리성을 통제하고 미워하는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쭉정이를 걸러내는 작업을 국가와 사회가 하고 있다고 말한다. 기독교 세계관이 주를 이뤘던 중세시대에는 광기가 나병의 뒤를 잇는 신의 계시라고 보았고 그래서 광기는 신의 존재를 더욱 확실케하는 증거였다. 르네상스 시대에서 광기는 마치 예술지상주의자들이 종종 그러하듯 지혜로운 자들의 계시나 아웃사이더들의 날카로운 쓴소리와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고전주의 시대에는 비이성적이고 비도덕적자들을 총칭하는 개념이었다. 19세기에는 정신분석학 분야의 개척으로 생물학적인 개념으로 자리잡는다. 나의 부족함으로 인해 서평을 쓰기가 너무 힘이 들었지만 이 책을 다시 읽게 되리라는 기대와 의무감으로 후일을 위해 이 서평을 남긴다. 푸코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이러하리라고 짐작이 된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광기에 대한 개념정리는 계속 변한다. 그리고 정의의 내용이 모두 반사회적인 것들에 대한 것들 뿐인 것으로 보아 문명사회에서는 이런 인간들에 대한 통제가 필수적이다. 그러하기에 광인들은 가족들에서부터 사회 전체로까지 외면 당하고 혹은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즉 광인은 통제하고 그 원인을 밝혀내어야 할 병균인 것이다. 즉 푸코는 광인을 통제하는 시대마다 다른 형태의 권력들을 통해 역사서술을 하고 싶어한 것이다. 푸코가 현대사회에서 매력적인 것은 그의 책에는 영화나 소설 소재거리가 많다는 점이다. 전통적이고 통상적인 역사서술을 벗어난 그의 책에서는 광기나 성을 통해본 역사가 현대 사회의 정서에 너무나 잘 들어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