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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선생님 1 ㅣ 세미콜론 코믹스
다케토미 겐지 지음, 홍성필 옮김 / 세미콜론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올여름 치과를 찾았을 때 의사도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면 학생신분으로 돌아가 시험을 보는 꿈을 꾼다했다. 한국에서 의사라는 직업을 갖기 위해선 무조건 공부를 잘 해야돼서 그랬던 걸까. 나도 종종 학창시절 공포가 되풀이 되는 꿈을 꾸곤 한다. 수학시간, 화장실의 공포가 주된 테마다. 중학교 시절 화장실은 겨울이면 배관이 얼어 물이 나오지 않았고 오랜시간이 지났음에도 그때의 기억은 선명하다.
스즈키 선생님의 첫번째 에피소드는 제목부터 쎄다. 설사된장이라니 일본원어 제목을 그대로 옮긴 것인지 의역인지 궁금해진다. 한 남학생은 부모로부터 받은 밥상머리 교육의 잔재로 식사예절이 불편한 친구를 참지 못하고 더러운 얘기로 친구들의 입맛을 앗아간다. 차마 상대의 식사예절을 지적하기엔 욕먹기 싫은 중 2 특유의 예민함이 있다.
급식메뉴의 지속유무를 토론하고 투표하거나 특별히 교훈을 주며 가르치려 하지 않으나 자연스런 인문학적 통찰이 지속된다. 교사 스스로 성숙한 히로인인 여학생에 끌리는 모습과 교생 쓰즈키선생과의 여학생을 사이에 둔 질투, 인기투표에 연연하는 평범한 인간으로 그린다. 학생의 성문제에 대한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지점도 솔직하다. 학창시절의 성교육은 남녀학생의 성생활을 전제하는 교육이였다는 날카로운 통찰도 엿보인다. 학생이 던진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스즈키 선생의 활약과 그의 연애담, 동료교사와의 관계등 1권~4권의 소소한 에피소드의 짜임이 알차다.
표지에 스즈키선생님의 멋지모습도 기대해본다. 1권을 빼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