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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숲 1
신영복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8년 6월
평점 :
합본절판


책을 읽으니, 글 쓰신 그분의 말투와 서체가 내 언어에 침착된 느낌이다. 한동안 작가의 말투를 흉내내고 싶다. 글을 읽는동안 나는 신영복 작가와 항상 같이 여정에 있었다. 약 15미터의 거리를 두고 개선문앞 벤치에 있었으며, 나르바시의 갠지즈강의 화장터를 눈맵게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적절한 한자를 다독하여 문리를 터득한 문인의 한자사용은 표음발성문자에 익숙한 나에게, 깊이있는 사고로 이끄는 기분이 들었다. 기행의 길에서 작가가 이야기하는 일연의 역사적 사건의 서술은 그리 큰 관심은 없었다. 작가가 표현하는 현장을 느끼면서 내가 모르는 그 현장의 역사성을 작가가 내 배경으로 깔아준다 그리고 나는 그저 호흡하며 몸을 담그면 그만이다.

이 책에는 여행정보는 당연히 없다. 다만 우리가 물상을 볼때, 무엇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하는 관찰과 사고의 방향이 있다. 산에는 숲이 있고, 내안에는 한그루 나무가 있을뿐이다. 나무를 산에 넣을수도, 숲을 가져와 내 마음에 붙칠수도 있으니 참으로 오묘하다.감옥으로부터의 사색(저서) 도 나름대로 좋은데, 더불어숲은 넓은 확장을 느낀다. 이책들이 많이 애독되고, 가까운데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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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1.2권 합본) - 우리 소설로의 초대 4 (양장본)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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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김훈 선생의 글에서는 냄새에 예민해 진다. 칼의 노래를 읽는 시종일관 나는 그가 펼치는 냄새익히기게 열중했었다. 그 냄새에서 400년전의 침략과 죽음 살육의 비린내를 맡게 되었다. 내가 학생시절 어렸을때 읽었던 이순신의 난중일기는 참으로 난해한 글 이었었었다. 호국의 영웅, 성웅, 충무공, 백의종군, 거북선, 이순신 이 단어들은 사실 친하게 읽기에는 뭔가 무거움이 있다. 다 아는 역사적 사실들이라고 생각 할수 있고, 학교에서 배우다시피 되어 머리 어느곳엔가 색인으로 남아 있는 사실 잘 모르는 역사자료 이다.
칼의 노래를 통하여 나는 그 과거의 현장으로 되돌아 갔다.

나는 책에서 제시하는 해전도의 지도와 현재의 지도를 펴놓고 그날의 이순신 장군의 고뇌를 생각 했었다. 그리고 절대 약세의 전쟁터에서 피흘린, 수군,육군,지휘관, 백성들의 훼손된 주검을 느껴 보았다. 이순신 장군이 나라를 구했다는 위대한 해군 전략가의 느낌 보다는 죄없는 백성의 죽음에 연민하고 어린 아들의 죽음에 흐느껴 우는 초로의 아버지의 냄새가 더 났었다. 책을 읽는동안 시종 맡아지는 냄새들은 아직까지는 어떤 음향, 영상의 시네마라도 재현되지 않으며, 과연 글로서 전해지는 정서의 교감이라고 할만하다.
이 글을 통하여 우리가 숨겨놓은채 잊었던 정말 위대한 인간을 만나고 그를통하여 우리 민족을 지켜준 하느님의 가호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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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 - 운주사 천불천탑의 용화세계 - 학고재신서 10
요헨 힐트만 지음 / 학고재 / 199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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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신비로움으로 가득찬 화순 운주사의 천불천탑의 세계. 물론 그에 관한 많은 기사가 있었고 관광 답사 차원에서 읽혀지는 글들도 있었다. 요한힐트만의 서구적 시각과 사고로서 조명하는 한국의 미륵 신앙과 그 징표를 보면서 새로운 사실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늘 여기서 살아와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보이는 볼부리하나, 뒷산에 조각되었던,마애불, 약사여래상, 석탑등에 대한 연구가 이토록 다른 의미가 있었나 ? 하는 놀라움이 가득안 글이다. 또한 십년이전에 촬영한 당시의 흑백 의 잔잔한 풍경이 저으기 찬찬히 읽는 재미를 더한다.

아무튼 저 독일의 공간미학 교수가 무슨 인연으로 우리도 잘모르는 이곳에서 그런 처절한 공부가 있었을까?를 생각하면 참으로 할일도 많다는 생각을 한다. 거의 모든 미륵불의 얼굴이 너무도 서민적이고, 농부스럽고 절망스럽기 까지한 '한'을 느끼게 한다. 소설에서 이야기한 민중의 열망과 새시대를 기다리는 그 유토피아의 꿈을 아직도 품은채 아무 이야기 않고 누워있는 와불의 표정에서 장엄한 침묵을 느낀다. 그 침묵은 진정 미륵을 부를수 있을것인지 ? 가을을 느끼며 좀더 우리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공부하는 마음으로 찬찬히 읽으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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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와 인간
이노우 마사타카 / 다문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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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물론 검도의 기술을 알려주는 책제목은 아닌것으로 보인다. 저자인 이노우에 마사타카 옹은 1907년 출생이다. 일본의 군국주의가 한창이던 태평양전쟁때가 옹의 나이 38-9세였을것이다. 가장 일본적인 사고의 한 노인 그것도 검도라는 무도를 통하여 완성된 한 인생의 교육관을 보면서 그들 시대의 생각을 읽게된다. 물론 예를 드는과정에서 일본과거사의 무사들의 할복에 관한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그에대한 미화도 되어있다. 그러나 지금의 일본인들은 할복을 하지도 않으며, 미화하지도 않는다. 우리와 같은 현대인들이다. 다만 저자는 이 글을 통하여 진정한 무사도 를 말하고 그 정신이 함양되는 검도 교육에 대하여 그 정신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오늘날 행해지는 점수위주의 경기와, 옳바르지 않은 수련 특히 검도정신에 대하여 더 넓게는 건전한 가정 교육에 대하여 주장하고 있다. 왜 이 사회가 예의도 없고 남생각 할줄모르는 방종하는 이기적인 세대들이 제멋대로의 사람들이 양산되는지 밝히고 있다. 노인네의 교육관이라고 접어 두기엔 아까운 내용이다. 깊이 한번 생각하여 올바른 검도의 양성과 나아가 우리의 생활교육에도 깊이있게 다시 생각하게 하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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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나를 기억하라
틱낫한 지음, 서보경 옮김 / 지혜의나무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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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틱 나트한은 우리나라 숭산 스님과 달라이 라마등과 함께 알아주는 선승중의 한분으로 알고 있다. 이런 대승들의 글은 읽으며 뭔가 별다른 노하우를 얻을수 있지 않나하는 기대를 하기 쉽다. 하지만 그것은 대개는 그들의 말에 있지 않고 결국은 나의 왜곡된 마음에 있다는것을 알게된다. 그래도 그들이 풀어내는 우리 평정에 대하여는 나름대로 깊은 감명을 받게된다.

나는 이글을 가능한 천천히 읽으려 애썼다. 할려고만 하면 아 주 간단히 읽을수 있는 책이다. 가능한 천천히 걷는것, 가능한 천천히 숨쉬면서 숨쉬는 그자체의 자신을 발견하는것 이것이 글속에서 틱 나트한 스님이 이야기 하는 바다. 나는 잘때도 숨을 크게 천천히 쉬면서 아무 생각하지 않고 숨쉬고 있는 나라는 그 구체적인 존재를 보려한다. 그러면 곧 잠이 들곤 하였다.

진정한 자신을 보기 힘든 이런 시대에 이책은 단순하게 자기의 모습을 보는 방법을 알려준다. 자기가 지금생긴 모양을 보아야 내일이고 무엇이고 생각할수 있지 않겠는가 ? 아끼는 마음으로 가능한 천천히 읽으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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