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셔스 샌드위치 - 서른살 경제학 유병률 기자가 뉴욕에서 보내온 컬처비즈에세이
유병률 지음 / 웅진윙스 / 200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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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테리아에서 더욱 진해지는 커피향을 천천히 음미하기, 카메라 둘러매고 자유로운 기차여행 떠나기..

그래도 가을이 허전하다면 이 책 '딜리셔스 샌드위치'를 맛보기 바란다.

'스티브 잡스는 알았고, 빌 게이츠는 몰랐다' .....? 도대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몰랐다는 것인지 빌 게이츠가 들
으면 기분이라도 상할 아리송한 카피가 눈길을 끈다. 한동안 머리를 몹시도 쭈뼛거리게 하던 이 책은 문화에 의한 실로 적잖은 충격을 던져주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문화가 우리의 저변 깊숙히 이토록 다양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에 대해 크게 주목하지 못했다. 조금 엉뚱한 얘기같지만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 중 우리에게 익숙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말이 생각난다. 그런데 이젠 그 말을 '문화의, 문화에 의한, 문화를 위한 세계'로 바꾸어보면 어떨까 싶을 정도로 우리는 능동적이고 자각적인 문화홍수의 시대를 맞고 있다. 도대체 문화란 무엇이길래 수많은 사람들을 Culture의 실체 앞으로 끌어들이는 것일까...

 

"인터넷공간은 원더걸스의 텔미댄스가 잠깐 유행하다가 사라지거나 그냥 웃어넘길 이야기만 회자되는 곳이 아닙니다. 청소년들이 수다나 떠는 공간 정도로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중국에게 쫓기고 일본은 따라잡기 힘든 고약한 처지의 '샌드위치 한국'의 탈출구는 이 거대한 문화제국의 흐름에 올라타는 것입니다. 개인도 기업도 문화적 언어를 학습하고, 익숙해지고, 발전시켜야 합니다.문화적 언어는 이 거대한 나라로 들어갈 수 있는 입장권이기 때문입니다."

 

유토피아적 존재의 이미지를 담은 문화 제국주의의 해석이 사뭇 비장하고 진지해지는 대목이다. 우리도 우리 자신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중국에 쫓기고 일본에 밀리는 실정을 억압되고 짓눌린 샌드위치에 비유하지 않을 수 없다. 비단 그것에만 국한되지 않고 주어진 생존환경에 따라 각 세대간에도 주관적 입장에 놓인 짓눌린 샌드위치세대가 존재한다. 그래서 이 책의 의미는 초라하게 쪼그라든 샌드위치가 아닌 맛있고 재미있는 딜리셔스함을 얻기 위한 바람들에 있다. 그 재료가 바로 문화(Culture)인 것이다.

 

"세계 기업들의 경쟁은 씨름판이 아닙니다. 몸싸움이 아니라 아이디어 싸움판이지요. 회사에서 누릴 수 있는 여유라고는 고작해야 텁텁한 자판기커피 한 잔이나 비상계단에서 눈치보며 피우는 담배 한 대가 전부인 직원들이, 노천카페에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이들의 머릿속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를 이길 수 있겠습니까?"

 

이 글을 읽으면서 웬지모르게 서글퍼지는 감정을 나만 느끼진 않았을 것 같은데... 왜 아니겠는가.. 수많은 직장인들의 엄연한 현실을 대변하는 이 글귀 앞에서 자신있는 표정으로 당당하게 이길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될지.. 아이디어 좋은 사람이 텁텁한 자판기커피와 눈치담배를 피우게 만드는 회사에 있을리도 만무하고. 여기 오붓한 노천카페에서 따스한 햇살 받으며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장본인은 다름아닌 스티브 잡스의 Apple과 최고의 검색엔진인 Google사의 직원들을 뜻한다. 언제부턴가 스티브 잡스를 매우 존경하게 된 계기도 그의 철학이 실적 운운하는 전형적 기업형 이미지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문화를 즐기고 또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내는 독특한 마인드 때문이다. 그들의 직원들을 위한 배려가 특별하다는 소식은 예전에 들어 알고 있지만 정말 특별함에서 한 술 더 뜬 각별한 무엇인가가 있긴 있는 모양이다. 우리의 정서와 현실에서는 이런 팔자(?)를 재현하기가 쉽지않은 일이긴 하지만 부러운 것임엔 틀림없고 정작 명심해야 할 것은 '각별한 문화' 안에서 직원들 또한 독특한 마인드를 가지고 회사를 즐거운 놀이터삼듯 출근을 하고 일을 즐기면서 기업의 이미지와 위상을 격상시킨다는 사실이다. 비즈니스의 중심에 문화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인식시켜 놓은 창안이야말로 컬처비즈의 중요성을 실감나게 하는 문화적 마인드의 역할모델이다. 이 본보기에서 나오는 시너지는 세계경쟁의 중심에 필수 불가결한 것이며 선도적인 역할자가 되기 위한 조건이라는 점에서  우리 나라의 기업들도 이를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며 앞장서주길 기대해본다. 

일 --> 아이디어 --> 크리에이티브 --> 문화적 마인드

 

인터넷스페이스에 자신만의 블로그를 운영하며 UCC를 올리거나 자유로운 여론과 발언을 소통시킬 수 있는 오늘날의 웹2.0시대... 다양한 인종,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세계 문화의 중심 뉴욕을 통해 웹2.0의 문화적 마인드란 무엇인지, 현시대에 그것이 왜 필요한지, Creative를 유도하는 문화의 진정한 가치, 문화와 경제가 융합하는 컬처비즈를 통해 세계의 흐름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진솔하고 흥미로운 느낌으로 문화의 키워드를 접해보시라!
 '앞으로는 문화적 (소통)능력이 경제적 능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저자의 글이 문화와 친숙하지 않은 나에게 마음한켠의 부담을 주면서도 이미 새로운 눈을 뜨고 싶은 문화로의 열망을 재촉하는 의미인듯하여 지금부터라도 그 중심을 향해 차분히 한걸음씩 다가가고 싶어졌다. 문화에 대한 놀랍고 생생한 전언을 아끼지 않은 저자의 열의와 더불어 이 책을 보내어 읽게 해준 지인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 백범 김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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