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람이다 2 - 나가사키에 부는 바람 일공일삼 86
김남중 지음, 강전희 그림 / 비룡소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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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중의 해양소설 
[나는 바람이다 2나가사키에 부는 바람]





드디어 조선을 탈출한 하멜 일행과 함께 일본으로 가게 된 해풍이!
일본에서 겪게 되는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1권의 배경이 여수였다면 2권은 일본인 셈이 되는 것이지요.

작가는 이렇게 바람을 타고 여수에서 일본으로 건너갑니다.

가까스로 일본에 도착한 하멜 일행은 나가사키의 '데지마'를  찾지 못하고
헤매다가 이름모를 해변에 잠시 정박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기리시딴'을 발견한 순간, 갑자기 나타난 일본군대에
쫓기게 되면서 해풍이는 하멜일행과 헤어지게 집니다.
숲 속을 혼자서 헤매고 있던 해풍이는 뜻밖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게 되고,
그 들은 다름아닌 도예촌에 사는 조선인임을 알게 되지요.

1592년 임진왜란과 1597년 정유재란 등 전쟁을 일으킨 일본은
조선의 솜씨 좋은 도공들을 포로로 데려갔어요.
 그 들이 만드는 도기들은 굉장히 비싸서 지방 영주들의
좋은 수입원이 되어 주었기 때문으로
특별히 자치구역을 보장해주고 절대 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 하였다고 해요.
격리한 것이기도 했지만, 바로 이것 때문에 일본에서 조선인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이지요.
해풍이가 머무르게 된 곳은 그 중 하나인 일본 남부쪽 히라도에 위치한
조선인 도예촌이었습니다.
그렇게 마을의 촌장인 박노인과 장수, 해풍이 또래의 연수와 함께
지내게 되고 일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난 어느날  뜻하지 않은 사건이 일어납니다.





박노인과 연수가 기리시딴인 것이 기무라에게 발각된거예요.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인을 뜻하는 스페인어 '크리스땅'의 일본식 발음인
'기리시딴'은 죽여도 좋은 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던 것!
도예촌이 커다란 위기에 빠지게 되면서 해풍이도 무사할 수 없는 상황,
나가사키로 향하는 바람이 불기 시작한답니다.





나가사키는 유럽의 무역선들이 들어 오기 시작하면서
작은 시골의 이름 없는 어촌마을이 아니라 무역의 중심지로 떠오릅니다.
여러 나라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나가사키에는
중국인촌과 고려인촌이 있었고
홀랜드 사람들의 거주 지역도 따로 정해져 있었어요.




 
드디어 기무라와 함께 나가사키에 도착한 해풍,
처음으로 보는 아름다운 홀랜드 상선에 넋을 빼앗겼답니다.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갔을 하멜일행을 떠올리게 되는데....
사실 하멜일행은 떠나지 못하고 그곳에 억류되어 있었다지요.

하멜을 붙잡아 두고 조선에 항의하고 있다는 대마도 영주의 속셈은
하멜을 핑계삼아 조선으로의 무역로를 확보하기 위한 것!

그것을 훤히 꿰뚫어 볼 줄 있는 날카로움과
시대를 읽는 탁월함으로
더 넓은 세상을 꿈꾸고 있었던 기무라와 그의 영주는
홀랜드로 사람을 보내고자 오랫동안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거예요.





정말 우연히 만나게 된 해풍을 보고 운명이라고 느낀 기무라는
해풍이에게 홀랜드로 갈 것을 부탁하게 됩니다.
존재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해풍이가 적임자였기 때문이지요.

아마도 자신이 갈 수 있다면 가고 싶다는 기무라를 보면서
그의 부탁을 수락하게 된답니다.





기독교도의 유입을 막기 위한 쇄국정책으로
일년에 딱 한번 드나들 수 있도록 허락된 동인도회사의 상선은
일본땅이면서도 일본땅이 아닌 '데지마'에만 정박을 할 수 있었다고 해요.

무역을 위한 특별한 구역이었던 셈으로
데지마에 억류되어 있었던 일년 동안 하멜은 13년동안의 밀린 월급을 받고자
'조선의 영토인 제주도에 1653년 8월 16일 난파당한 범선 스페르베르 호에서
살아 남은 선원들 가운데 여덟 명이 1666년 9월 14일 일본 나가사키로
탈출할 때까지 경험한 사건 및 조선 백성의 관습과
국토의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했어요.
이름이 정말 길죠?
후에 책으로 만들어져 거의 알려진 바 없던 조선을 유럽 전역에 알리는
역할을 한 보고서가 되었답니다.

각국의 이권으로 팽팽히 맞서던 17세기
무조건 걸어잠그는 것이 능사가 아니였음을 그때 알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나가사키의 데지마와 기리시딴, 도예촌의 조선 사람들, 기무라와 해풍, 하멜일행 등
엄연히 존재하는 역사적 사실들 속에
주도면밀하게 배치된 가공의 인물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들이
생동감있게 전개되어 읽는 내내 조마조마하면서
푹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팩션이라고 하나요?
팩트와 논픽션의 합성어로 작가적인 상상력에
역사적인 사실들이 스토리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주어서
더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더라구요

해풍이는 과연 기무라의 계획대로 홀랜드의 범선에 탈 수 있었을까요?

해풍이를 나가사키로 이끈 바람은 어디루~~?



또 다시
바람이 불었다.

*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 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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