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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떠나는 영성순례 - 이어령의 첫 번째 영성문학 강의
이어령 지음 / 포이에마 / 2014년 10월
평점 :
소설로 떠나는 영성순례는 일반 소설을 소설자체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적인 차원에서 영성을 느끼게 하며 우리가 알지 못한 신앙적인 관점으로 바라봄으로 재미로 읽고 마는 소설이 아니고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가는 문학 강의이다.
1.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죄인들을 위한 잔치), 2. 말테의 수기(도시인의 내면 풍경과 생명 찾기), 3. 탕자, 돌아오다(집을 떠난 사람만이 돌아올 수 있다), 4. 레미제라블(혁명이냐 사랑이냐), 5. 파이 이야기(생명이란 이토록 기막힌 것)
위에 나열된 소설을 토대로 하여 문학 강의가 시작되고 강의 중간에 예수님이라면, 예수 믿는 사람들이라면, 아무 생각 없이 읽어가는 소설에서 느끼는 영성의 힘을 세세히 설명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범적으로만 살아야 예수님이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며, 탕자처럼 집을 떠나본 사람만이 진정 집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이전보다 더욱 사랑하게 된다는 사실을 가르쳐 준다.
소설이란 소인들의 이야기이며 평범한 일상사의 연속이기 때문에 먼 나라의 사람들 이야기가 아니라 곧 우리의 이야기다.
다섯 편의 소설을 각각의 부제로 강의를 하지만 결국엔 '예수님은 生命이며 사랑이시다'라는 결론을 얻게 된다.
영성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것이 아니라 끊어진 관계를 이어주는 예수님을 인정하고 쉽게 절망하지 않고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한 줄기의 빛과 한줌의 공기 같은 것임을 잊지 않아야겠다.
'가족애가 사회적인 형제애가 되고, 형제애가 인류애가 되는 것이 인종을 떠나 하나님의 생명력 아래서 세계 모든 사람이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길이라는 기독교 메시지가 그대로 작품 속에 녹아 있어서, 우리는 가브로슈를 통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p.289)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낙심하여 뒤로 물러나지 않을 때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빛과 한 줄기 바람, 공기, 그것을 우리는 영성이라 부릅니다.
흔히 영성이라는 것은 밝고 큰 빛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한 줄기 작은 빛으로 오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그러한 영성이 있기 때문에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출구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p.77-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