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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여덟 개 잘린 구미호가 다녀갔어
김미희 지음 / 키위북스(어린이) / 2020년 6월
평점 :
동물을 정말 사랑하는 초등남매를 키우고 있어요.
하지만 동물을 예뻐하는 것 이외에
동물복지나 동물보호, 나아가서는 동물들의 생명존중에
대하여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던 것 같더라고요.
동물에 관해 관심이 많은 시기에
동물들에게도 생명존중이 반드시 필요하고
누구나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었는데
마침 좋은 책을 만났어요.

제목부터 흥미롭죠.
구미호인데 꼬리가 여덟 개가 잘렸다니^^;;
이 책을 소개하기 전에
생명존중을 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부모님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는 이야기를 먼저 전하고 싶어요.
초등필독서라는 말과 함께요.

구미호는 고전 속에서나 나오는 상상의 동물이죠.
꼬리 아홉개 달린 여우 말이에요.
하지만 꼬리 하나인 구미호가 인간세상에 내려오고 있네요.
표지부터 아이들 관심 끌기 성공!!
어떤 이야기인지 살펴볼까요??
밀렵꾼이 덫을 놓아 구미호의 꼬리를 훔쳐 갔대요.
그래서 인간세상으로 가서 꼬리를 찾고
혼쭐을 내주러 온대요ㅎㅎㅎ
인트로 강렬하네요^^

산을 넘어 도시 속으로 달려온 구미호,
신기한건 사람의 모습으로 내려왔어요.
인간의 모습을 한 구미호는 라쿤의 혼령도 만나게 됩니다.
여기까진 흥미진진하죠.

이 라쿤이 지내왔던 환경에 대해 설명하기 전까지는요.
태어나자마자 작은 우리에 갇힌채 평생을 살았던 라쿤...
그런 라쿤들을 사람들은 잔인하게 털가죽을 벗기죠ㅠㅠ
아이들이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한참을 침묵...
그리고 더 한참을 함께 슬퍼했어요.

사람들이 즐비한 백화점에는
그런 라쿤들의 가죽을 전시해두고
많은 사람들이 구입을 합니다.
아이들이 우리집도 이런거 있냐고....
라쿤털이 달린 겨울패딩이 하나 있는데
아이들에게 정말 부끄럽더라고요ㅠㅠ

꼬리 여덟 개 잘린 구미호는 자신의 꼬리털로 만든
옷을 입은 여자를 발견했어요.
그리고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라는 주문을 외우죠.
구미호는 그렇게 잘린 꼬리들을 찾았습니다.

안타깝게 자신을 바라보는 라쿤들도 도와주기로 결심해요.
인간의 이기심으로 무분별하게 사육되고 희생되는 동물들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었어요.
아이들에게 생명존중에 대해 가르쳐주려고 선택했던 책이었는데
되려 제가 더 많이 배우고 반성한 느낌이었어요.

꼬리를 다 찾은 구미호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털가죽을 잃고 죽어가는 동물들은 여전히 많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 유유히 산속으로요...

사람들은 '모피'라고 부르지만 옷이 되기 전에는
모두 '생명' 입니다.
이제 우리가 달라져야 할 때이지 않을까요??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정말 감동적이래요.
생명존중에 대해 고민해봐야겠다네요^^
더욱 동물을 사랑해야 한다는 건 물론이고요.
이 책을 읽고 나서 내 옷장을 살펴보세요.
이기심으로 꽉꽉 채워진 옷장인지를요.
그리고 앞으로는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음 좋겠어요.
초등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