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페이지 꿈 지도 - 그리기만 하면 원하는 꿈을 이루는 라이프 로드맵
류시천 지음 / 청림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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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3. 류시천 『1페이지 꿈지도』 : 청림출판


지금까지 같은 시험을 두 번 치른 적이 없다. 한 번에 패스를 노리고 노력하는 편인데, 만약 첫 번째 시험의 결과가 좋지 못한 경우에 다시 노력을 해서 두 번째 시험을 치지 않는 것이 나름의 룰이다. 같은 시험을 두 번 치르기 위해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따졌을 때, 대부분의 시험은 합리적이지도 효율적이지도 않기 때문이다.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시험을 준비한다. 물론 인생을 바꿀 만큼 매력적인 시험이 있다면 이야기가 또 달라질 수 있겠지만 내 생애 아직까지는 그런 시험을 만나본 적이 없다.


세 번째 밀레니엄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이었다. 나를 포함한 다섯이 술을 마셨고 그중 한 명은 네 살 선배, 한 명은 한 살 후배, 나머지 두 명은 한 살 터울의 선배였다. 우리는 장난기로 가득한 이십 대 청춘을 불태우고 있었고 유난한 호기심에 각출을 하여 당시에는 꽤나 비싼 술집에 룸을 잡았다. 술이 오르고 대화를 이어가다 보니 IQ에 대한 이야기에 다다랐다. 우리 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선배는 자신의 IQ가 140이 넘는다고 했고, 나머지 모두는 130이 넘는다고 했다. 취기에 우리는 당시 월급 정도의 술값 내기를 했는데, 다름 아닌 멘사 테스트였다. 준비할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빠른 시험에 응시했고, 시험 전날에는 필름이 끊길 정도로 술을 마시자는 것이 내기의 룰이었다. 당연히 내기에서 진 사람은 시험에 불합격한 사람이었고 탈락자가 두 번의 술값을 몰아내는 내기였다. 시험 전날 우리는 죽도록 – 정말 죽는 줄 알았다 – 술을 마셨고 시험을 치르는 내내 우리는 사람이 아닌 상태로 시험에 응해야 했다. 딱히 내가 전근대적 사고방식의 소유자는 아니었지만 웩슬러에서 130 이상이 나왔기 때문에 멘사 테스트의 합격 기준인 표준편차 24에서 148 이상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당시 내게 가장 중요한 사안은 두 번의 술값을 내가 내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는 사실이었고 자존심 같은 것들은 두 번째 사안이었다. 결론을 참 질질 끌었는데, 내기의 결과를 말하자면 다섯 명 중 나만 탈락했다. 함께 했던 네 명의 선후배는 모두 멘사 회원이 되었고 나는 두 번의 술값을 충당하기 위해 몇 개월간 열심히 일했던 기억이 난다.


작년에 나는 마흔이 되었고 올해의 나는 만으로 마흔이 된다. 더 늦기 전에 이루지 못한 목표들을 재점검하고 다시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돌이켜보니 한 번에 패스하지 못한 시험으로 멘사 테스트 사연이 떠오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고 언제나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죽음이라는 사건은 단지 인간의 유한성만을 나타내지 않는다. 우리는 죽음을 직시함으로써 더욱더 삶에 진지하게 다가갈 있다. 죽음 반대편에 놓인 삶의 성취에 대한 요청은 우리에게 부여된 다른 미션이다. 더구나 사실을 숙고하다 보면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문제를 필연적으로 만나게 된다.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가 우리 삶의 의미를 정의하는 틀이라 있다. 물론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보다는 살아가는가 있지만 보다 현실적인 측면은 결국어떻게 이어지고 만다. 때문에 삶에는 반드시 (목표) 있어야 한다. 그리고 (목표) 빠르고 쉽게 쟁취할 있는 목표와 어렵고 힘들더라도 만족감이 목표로 나뉘어야 한다. 일정한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지점을 향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은 내가 해본 여러 방법 중에서도 선택적 행복을 이루기 위해 가장 단순하고 효율적인 방법이다. 그런 이유에서 목표에 대한 로드맵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리기만 하면 원하는 꿈을 이루는 라이프 로드맵이라는 부재의 1페이지 지도』는 여전히 상상 속에서만 목표를 이루는 이들을 위해꿈지도라는 이름의 로드맵을 제시한다. 설명은 쉽고, 행하기는 쉽다는 이유에서 오랜만에 접한 성공학 관련 자기계발서 1페이지 지도』는 상당히 성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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