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든 밤은 너에게로 흐른다
제딧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3168. 제딧 『나의 모든 밤은 너에게로 흐른다』 : 쌤앤파커스


오직 나만을 위한 행성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그러나오직이라는 단서 덕분에 황홀한 행성이 때로 외롭진 않을까.

어느 새벽녘에, 푸른 밤의 시간으로 가득 행성을 상상한 저자는 푸른 행성에 사는 소년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옮겼다.


별들이 흔히 길을 잃고 멈춰 . 푸른 밤이 부드럽게 자기 색으로 물들이는 . 푸른 행성에 홀로 사는 소년은 눈밭을 사박사박 거닐다 비어 있던 우체통을 마주한다. 집으로 돌아온 소년은 가만히 종이를 꺼내어 연필을 들고 편지를 내려간다. 수신인이 정해지지 않은 편지의 문장에 당신의 안부와 행성의 모습을 묻는다. 그렇게 시작된 푸른 행성 소년의 편지는 매일매일 이어진다. 푸른 행성의 소소한 일상을 기록한 소년의 편지는 언젠가, 누군가에게 가닿을지도 모른 그저 묵묵히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수신인이 없는 편지가 머나먼 우주 어딘가를 돌다 누군가의 손에 가닿은 모양이다. 마침내 답장을 받은 편지엔 신비한 행성과 새로운 소녀가 있다. 그제야 소년은 자신이 그토록 찾아 헤맨 그리움이 대해 알게 된다. 까마득한 우주에 혼자만 있는 알았던 소년은 그러나 소녀의 존재만으로 위안을 받는다. 소년은 여덟 번째 편지를 끝으로 소녀를 향한 여정에 오른다.


푸른 행성은 어쩐지 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떠올리게 하고, 소녀에게로 이어지는 소년의 여정과, 둘의 사랑은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을 떠올리게 한다. 마음의 도피처로 비유되는푸른 행성이란 세계관 덕분인지 에세이임에도 편의 소설을 읽는 기분이다.


인스타그램, 네이버 그라폴리오에 이어 트위터까지 이미 100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전작 『모든 것이 마법처럼 괜찮아질 거라고』의 성공 이후 2 만의 신간 『나의 모든 밤은 너에게로 흐른다』는 10년간 음악을 전공한 저자 제딧의 감수성을 고스란히 담은 에세이에 환상적인 일러스트가 더해져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완성하며, 동시에 풍부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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