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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랑 박스세트 (2disc-DTS) - [할인행사]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 무토 히사시 외 출연 / SRE (새롬 엔터테인먼트)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감독 : 오키우라 히로유키
각본 : 오시이 마모루
1999년 작

- 기억에 남는 장면 -

어린것이 불쌍하다..

자폭하려 하는 소녀. 무언가를 말하는듯한 눈빛.

빨간눈.. 꼭 박쥐 같다 ㅡㅡ;

주인공 '후세'의 꿈. '인간 = 늑대'?

저 갑옷[?] 무거워서 제대로 못 뛸것 같은데 잘만 뛰더라 ㅡㅡ;;

짐승의 삶을 사는 후세... 그의 정체를 알아버린 소녀..

둘다 표정이 가관이다 ㅡㅡ

'빨간 두건'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을 울부짓는 소녀.
내면에 남겨져 있던 '인간'으로서의 감정이 북받친 후세.
엔딩.

- 감상 -

 처음엔 오시이 마모루의 작품인 줄 알았다. [처음에 크레딧 나오는데 아는 이름이 Mamoru Oshii 밖에 없었다 ^^;] 그림이나 내용도 공각기동대와 비슷한듯 했고.. 그렇지만 조금은 다른, 약간은 범위가 좁은 주제를 말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공각기동대 보다..)

 전반부에 나오는 주인공 '후세'의 인간적인 면.. 후반부에 가서 그가 그렇게 '인간답다'라고는 할 수 없는 인물임을 알았을 때, 조금 속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떻게 보면 인간으로서의 삶과 짐승(혹은 기계)의 삶 사이에서 고뇌하고 있는 인물인것 같았다. 일본 근대사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그 시대 즈음에 많이 나타났던, 오늘날에도 겉모습만 바뀌었지 여전히 존재하는 문제인 것 같다.

 그렇다면 감독이 강조하는건 인간다운 삶일까? 잘 모르겠다. '특기대'로 대변된 짐승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연민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밖에 살 수 없는 사람들. 아니면, 주인공의 말대로 그 곳이 '그들이 있어야 할 곳'이라고 그들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요즘 시대에 그런 특기대는 없다. 그러나 인간의 감정을 져버린 사람은 많다. 여러 반인륜적인 범죄들, 부도덕한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 눈 앞에 이익에 집착하는 사람들.. 또,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반복하며 기계처럼 사는 사람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사는 것일까? 아니면, 그런 삶이 자신들의 삶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나라고 그런 삶을 살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다. 지금 내 삶도 겉으로 보기엔 한 마리 늑대와 다를 바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적어도 인간의 감정은 져버리지 않았고, 앞으로도 더 인간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것. 나는 우리가 사는 지금이 인랑(人狼)이 아닌 낭인(狼人)들의 시대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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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이세욱 역
열린책들

- 기억에 남는 부분 -

1.
어떻게든 온전한 정신을 유지해야 한다. 내 정신에 이상이 생기면 모든 게 끝이다. 나에게 그보다 더 나쁜 일은 없을 것이다. 만일 내가 조금이라도 정신 이상의 징후를 보이게 되면, 아무도 더 이상 내 말을 믿어 주지 않을 것이다.
뤼크레스는 피가 나도록 손톱을 물어뜯는다. 그 고통이 그녀로 하여금 정신을 더욱 바짝 차리게 만든다.
미치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지?

-> 아무 감각을 주지 않음으로써 뇌를 굶기는 고문,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끔찍하다. 그녀가 미치지 않기 위해 손톱을 피가 나도록 물어뜯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았을 때, 그녀는 이미 정신병자의 모습이었다.

2.
'그럼 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은 건가요?'
'그 새로운 동기는 의식의 확대라고 이름 붙일 수 있을 거예요. 그건 어쩌면 다른 어떤 것보다 강한 동기일 수도 있어요. (중략) 단 한 방울의 물이 대양을 넘치게 할 수 있어요. 의식의 확대란 바로 그 점을 깨달을 때 실현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 의식이라는 개념이 아직 모호하다. 단순한 지식이나 지능의 발전이라는 개념을 벗어난 새로운 의미인듯 하다. 불교에서 말하는 '해탈'이나 '깨달음'이라는 개념과 느낌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식의 확대라...

- 감상 -

저자는 책 전체를 꿰뚫는 큰 화두, '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책을 읽는 몇일동안 생각날 때마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봤다.
'내 삶의 가장 큰 동기는 무엇인가?'
몇 가지 떠오른 게 있다. 라이벌 의식, 남들로부터의 인정, 자신감(또는 오만), 극히 이성적인 판단 원칙 등. 그러나 가장 큰 동기는 아무래도 '변화를 갈망하는 욕구'인 듯 싶다. 다른 동기들은 어떤 결과를 기대하고 행동하는 데에 반해, 변화를 향한 나의 욕구에는 아무 현실적인 보상이 없다. 그저 지루함을 해소하면서 나 스스로에게 큰 만족감을 가져다 줌으로써 그것이 다른 어떤 동기들 보다도 큰 동기를 나에게 부여하는 것 같다(마치 책에 나오는 '최후 비밀'처럼 나에게 큰 쾌감을 주는 모양이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의 나의 삶은, '변화를 추구하려는 열망'과 '현실에 안주하고픈 욕망' 사이에서 때로는 자신감으로, 또 때로는 (나 스스로 자부하는) 극히 이성적인 판단 원칙으로 그 둘 사이를 조정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아니, 조정이라기 보다는 시간적 배분이라고 하는게 맞겠다. 마치 지구가 빙하기와 간빙기의 시간적 반복을 거치면서 오늘에 이르렀듯이, 나의 인생도 '변화'와 '정체'의 반복이었고, 지금도 그 과정 안에 있다. 인생의 잣대는 정하기 나름이겠지만, 난 '변화'가 내 인생 최대의 동기이며 동시에 잣대라고 본다. 책읽기를 시작한 것도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예전엔 미처 생각지 못한 것들이다. 어지럽게 흩어져있던 나의 '특징'들을 한데 모아 정리해본 느낌이다. 나처럼 순간적으로 여러가지를 많이 생각하기를 잘하고, 한 가지를 깊게 생각하는 게 부족한 사람에겐 이러한 정리가 필요하다. 책은 나에게 이런 기능을 한다.
이제 겨우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완벽하지 않게 정리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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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2disc)
이정향 감독, 유승호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감독 : 이정향
주연 : 김을분, 유승호
2002년 작

- 기억에 남는 장면 -

할머니 이발실력 수준급! ^^;

할머니에게 머리 깎는 장면 ^^; 생각만해도 우습다.

백숙이 훨씬 더 맛있는데

열심히 치킨을 할머니에게 설명하고 있는 모습.

감동 ㅠ.ㅠ
역시 감동 ㅠ.ㅠ

'할머니 짐꾸러미에 몰래 초코파이 넣기' & '닭 사느라 비 맞고 몸져 누우신 할머니 간병하기'

저 로보트 많이 팔렸다더라.. ㅡㅡ;

정성껏 그린 그림엽서를 할머니께... 감동 ㅠ.ㅠ

- 감상 -

 개봉하기 전부터 너무 보고 싶었던 영화다. 그래서 개봉하자마자 달려간지도 모르겠다. 상영시간이 너무 짧아서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여러모로 좋았다. ^^

 생전 처음보는 시골에서, 처음보는 외할머니와의 생활. 어떻게보면 조금 억지스러운 상황 설정일수도 있다. 그렇지만 거기에 '말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할머니'라는 설정을 더해, 관객들의 감정을 끌어올렸다.

 비오는 날, 나물을 팔아 닭을 사오시는 할머니. 그 무한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깨닫지 못하고 게임기에만 열중하는 아이. 어릴 때가 생각나 뭉클해졌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에 할머니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표현하는 아이를 보면서 너무 부끄러워졌다.

 할머니...까지는 무리겠지만, 엄마나 아버지를 모시고 이 영화를 보러 가고 싶다. 극장 가는 여유를 잃어버린 부모님께 작은 선물이나마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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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로얄 S.E.
후카사쿠 긴지 감독, 기타노 다케시 외 출연 / 크림DVD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감독 : 후카사쿠 킨지
주연 : 후지와라 타츠야, 마에다 아키, 키타노 타케시
2000년 작

- 감상 -

영화를 보기 전에 한 싸이트에서 시놉시스를 봤다. '엽기영화'임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지 미리 마음의 준비가 된 상태라서 그렇게 크게 충격적이진 않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등대에서의 장면. 불과 5분도 되지 않는 시간에 그렇게 되다니... 극한의 상황에서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더욱 강해지거나 아니면 사라져버리거나 둘 중 하나인가 보다.
난 그런 극한적인 상황에서는, 더 강해지고 오히려 그걸 즐기는 쪽에 가까울 것 같다. 더 집중하게 되고... 물론 생각하기도 싫은 상황이지만, 영화를 본 사람들은 한번쯤 생각해보게 될것이다. 난 과연 죽일 수 있을까? 난 대답을 얻지 못했다.
이 영화를 본 것을 후회하진 않았다. 물론 돈주고 봤었어도 마찬가지.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 보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
이번에 극장에서 개봉하는건 Director's Cut 이라서 내가 본거랑 조금 다르다던데...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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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윌 헌팅 - [할인행사]
구스 반 산트 감독, 로빈 윌리암스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감독 : Gus Van Sant
주연 : Matt Damon, Robin Williams, Ben Affleck
1997년 작

- 기억에 남는 장면 -

잘났다.. 정말 잘났다.. 부럽다 ㅡㅡ;

윌이 잘난척 하는 녀석을 '앎(지식)'으로써 혼내주는 장면. 통쾌함.

내가 보기엔 낙서 같은데 ㅡㅡ;;;

하버드 대학 청소하다가 난이도 A++++++++++의 문제를 푸는 윌.

태울꺼면 그냥 나 주지..

윌이 태워버린 답안지에 불을 끄고 있는 교수. 안타깝다.

나도 이런 친구 있었으면 좋겠다

재능을 가진 친구(윌)를 떠나라고 재촉하는 처키.
"내 생애 최고의 날이 언젠지 알아? 내가 너희집 골목에 들어서서  집 문을 두드려도 네가 없을 때야. 작별의 말도 없이 네가 떠났을 때라고.."
윌의 집에 그가 더이상 없음을 확인하는 처키.

- 감상 -

 이 영화의 주인공 '윌 헌팅'의 모습을 보는 영화 내내... 난 부러움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꼈다. 물론 점점 안타까움 쪽으로 많이 기울긴 했지만... 어쨌든 그가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는게 좋았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그의 모습에 나를 투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고등학교 시절, 나를 다그치려던 선생님, 날 북돋아 주려던 선생님, 그저 날 이용할 뿐이었던 선생님... 그리고 날 편하게, 그리고 가깝게 대해준 친구들. 재수없는 녀석으로 보일지도 모르는 나를 오히려 허물없이 대해준 그 친구들이 갑자기 너무 그리워졌다. 그리고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그들을 위해서라도 난 멈추어 있으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가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이 직접 쓴 작품이란건 놀라운 사실이었다. 하버드 재학 시절 맷 데이먼의 짧은 작문 레포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를 보면서 두 천재의 모습이 영화 속의 '윌 헌팅'에 그대로 드러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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